환율, 5일만에 하락… 당국 개입에 '주춤'

머니투데이 이윤정 기자 | 2008.08.27 15:59

5.3원 내린 1084.1원 마감 "상승압력은 여전히 강해"

외환당국이 구두개입과 실개입에 나서면서 환율 상승에 제동을 걸어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외환당국이 공식 구두개입에 나선 가운데 달러 매도 실개입도 동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이날 약 10억달러 이상을 시장에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하락한 1084.1원으로 마감했다. 1091.0원으로 상승 출발한 환율은 외환당국에 대한 눈치보기가 극심해진 가운데 역외 매매주체들의 차익매물 등으로 하락 반전, 1080원 중반대로 내려왔다.

그리고 오전 11시10분 경 외환당국이 공식구두개입에 나서면서 낙폭은 확대되었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물가 등을 감안할 때 최근의 환율 급등은 우려스럽다"며 "시장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공식 구두개입을 단행했다.

최 국장은 "이달 들어 글로벌 강달러 등 상황의 변화가 있었다"면서도 "물가와 경기 사이에서 어느 쪽에 비중을 두고 있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물가"라고 말했다.

이후 환율은 빠르게 하락하며 한때 1079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실개입도 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당국의 실개입 규모가 적게는 10억달러, 많게는 20억달러 정도로 추산했다.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당국 개입으로 환율 급등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면서도 "국제원유가격 상승 영향으로 정유사들의 달러 매수가 계속 됐으며 외국인들의 주식 역송금 자금, 투신권의 달러 수요는 여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날 당국의 개입은 환율 상승 추세를 꺾기 보다는 속도 조절 차원에서 이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급등 닷새 만에 당국 개입으로 환율이 하락 반전했지만 여전히 상승 압력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국개입과 1100원 단기 고점 인식 속에 달러 매물이 출회됐지만 저점 매수 심리도 확인됐다"며 "1100원 부근에서 롱스탑(달러 매도)과 매물 출회 등으로 속도조절이 있겠지만 상승 추세를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각각 64억3750만달러와 25억3250만달러가 거래됐다. 시장평균환율(MAR)도 1085.10원으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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