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삼성전자, 실적 전망 하향러시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8.08.27 15:48

국내증권사 "1조2000억원"으로 반토막, 리먼은 7580억 전망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도 증폭되고 있다.

27일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만원(1.85%) 내린 53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4.26%(2만3000원) 하락하는 등 전날(3.57%)에 이어 연이틀 급락했다. 이날 매도상위에는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HSBC, CS증권, UBS 등 외국계 창구가 모두 차지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에서 내놓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갈수록 하향조정되고 있는 데다가 이날 외국계 증권사에서는 1조원에도 못미칠 것으로 전망해 불안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의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6월말까지만 해도 2조8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8월20일 기준으로는 1조8500억원, 27일에는 1조5600억원으로 대폭 낮아졌다.

이러한 이익 하향조정 러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8월 15일 이후 9개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2300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8월12일 이후 보고서를 업데이트하지 않은 10개 증권사들이 잇따라 하향조정에 동참하게 될 경우 컨센서스는 1조2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증권사중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우리투자증권과 CJ투자증권으로 각각 1조300억원, 1조200억원이다. 즉 국내 증권사는 적어도 1조원은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계 증권사는 8000억원도 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 리먼브러더스는 이날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에도 못미치는 758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1조4000억원에서 43%나 줄어든 수준이다.

대우증권 출신의 정창원 리먼브러더스 애널리스트는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락하고 거시경제 변수가 핸드셋과 가전 등 다른 부문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3분기에만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각각 10%, 25%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먼브러더스는 D램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소폭 개선되겠지만, 낸드플래시 부문의 수익성은 심각한 수준으로 훼손되면서 영업이익률이 -9%의 적자를 입을 것으로 추정했다. LCD영업이익은 IT패널 가격이 급락하면서 2분기 1조원에서 3분기 2950억원으로 급감하고 핸드셋 부문의 수익성은 마케팅 비용 등의 증가로 2분기 14%였던 영업이익률이 8%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에 대한 이익 전망치가 대폭 줄어들면서 증권사들의 목표가도 대폭 낮아졌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목표가 컨센서스는 지난 5월초부터 7월중순까지 84만~85만원을 유지했으나 7월말부터 하향되기 시작하면서 한달새 72만3000원대로 15%이상 떨어졌다. 리먼브러더스는 기존 74만원에서 69만원으로 7%정도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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