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세계초일류 철강조선업체 될 것"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 2008.08.27 15:27

포스코, 대우조선 인수 출사표

"포스코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보완하고, 대우조선해양은 적기 투자와 고품질의 소재 확보를 통해 단시간내에 조선해양부분의 최강자로 도약시킬 것입니다."

포스코는 27일 산업은행에 대우조선해양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대우조선해양을 성공적으로 인수해 한국 조선해양산업을 경쟁력을 배가시키고 세계 초일류 철강·조선산업 그룹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통해 창립 50주년이 되는 2018년에 철강부문 70조원, 비철강부문 30조원 등 연결기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제철소내 유휴부지에 대형 블록공장을 건설해 제철소에서 생산한 후판제품을 블록공장에서 가공하여 옥포조선소에 공급하는 일관공정을 갖춰 생산효율성을 높이고, 강재개발 연구소를 설립해 현재 자동차강판과 같은 높은 경쟁력을 가진 조선용 강판을 생산 공급해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또 공장자동화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인 포스콘과 협력하여 디지털 조선소를 구현하고, IT전문기업인 포스데이타와 함께 현재 선박 원가의 5%를 점유하고 있는 IT부문을 15%까지 높이는 ‘지능형 선박(Intelligent ship)’생산체제를 구축해 조선산업의 경기 사이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쟁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해양부문 투자를 대폭 확대해 새로운 성장의 축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심해광구 개발용 해양플랜트 발주 확대와 구조물 임대업 등을 통해 고수익 기반을 갖추고, 특히 기존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설계를 맡고 있던 대우엔지니어링을 인수한 포스코건설과 함께 해양플랜트부문에서 자체 설계 역량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철광석 등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개도국을 대상으로 철강, 조선, 건설, IT, 자원개발 등 그룹내 다양한 역량을 총집결해 대상국가의 산업발전을 지원하고 대신 자원확보와 해외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패키지 딜’을 총해 글로벌 성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의 LNG터미널, LNG발전소 등의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대우조선해양의 세계 1위의 LNG선 건조기술과 접목하여 LNG부문에 있어서도 경쟁력 있는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대우조선해양의 해외 에너지 자원 개발 네트워크를 활용해 포스코파워 등 포스코내 에너지 부문의 시너지를 높일 방침이다.

또 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상용화 추진중인 발전용 연료전지를 조선업에 접목시키면 무소음 잠수함 등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도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40여년간 포스코는 세계 철강기업중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며 성장을 지속해 왔으나, 국내에서는 더 이상 양적인 확대가 어려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대우조선해양을 적극 인수코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해양부문은 중후장대한 기간산업이고 고객이 특정 소수라는 점에서 철강업과 비슷할 뿐 아니라 철강업과 협력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이라는 게 포스코측의 판단.

독일 최대 철강사인 티센크룹은 100년 전부터 조선업을 병행하고 있고, 최근 일본의 JFE도 유니버셜조선의 지분 84.9%를 인수했으며, 중국의 바오산강철도 자국내 조선그룹과 합작으로 조선소를 건립키로 한 바 있다.

포스코는 특히 지난 40여년간 노사분규 한번 없이 노사상생의 전통을 이어온 점을 내세우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가 합병 후 구조조정 문제에 대한 불안으로 특정 업체를 인수부적격자로 내세운 바 있다.

포스코는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도 윤리경영을 표방하는 기업 위상에 걸맞게 국가 경제적 차원, 기업 경쟁력 차원, 지역사회 차원에서 정도를 지키며, 투명하고 공정하게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사외이사가 중심이 된 이사회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 필요성에 대한 보고와 심도 깊은 논의를 거친 바 있다.

포스코는 축적하고 있는 사내 유보 자금을 바탕으로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해운사나 에너지사 등 우수한 전략적 투자가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방침이다.

컨소시엄 대상은 중국 등 해외로의 기술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대우조선해양에 시너지를 줄 수 있는 해운과 에너지부문 기업을 영입하기로 했다. 인수작업이나 향후 경영에 지장이 없도록 포스코가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며, 포스코 계열사는 컨소시엄에서 배제할 방침이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성장수익이 모든 국민에게 환원될 수 있도록 국민연금 등 우량 재무적 투자가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현재 6조원에 달하는 시재를 보유하고 있고, 부채비율은 단독으로24%, 연결기준으로도 44%에 불과하다는 점을 최대 강점을 내세운다. 인수규모가 최대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금조달 문제가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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