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길 막는다… 내곡지구 60%축소"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 2008.08.27 14:35

환경부, 지구지정안 사전협의 완료

↑서울 내곡지구 국민임대주택단지예정지구. 환경부는 이 면적을 60% 가량 줄여 헌릉로쪽 부지만 개발하는 내용으로 지구지정안에 대한 사전환경성 검토 협의를 마쳤다.

서울 서초 청계산 자락에 위치할 내곡지구 국민임대주택단지가 당초 예정지구 면적에 비해 60%가량 축소될 전망이다. 환경부가 서울 남부의 바람통로를 막는다며 이 주택건설에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내곡 국민임대예정지구에 대한 사전 환경성 검토 과정에서 부지 면적을 79만㎡에서 31만㎡으로 60% 가량 축소하는 조건으로 지구지정안에 대한 협의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인구 1만4924명을 수용하기 위해 5330가구를 지으려던 서울시의 개발계획은 3000가구, 8473명 수용 규모로 축소될 전망이다. 임대주택은 2000가구, 분양주택은 1000가구다.

국토해양부가 참여정부 이후 강하게 추진해온 국민임대 건설사업에 대해 환경부가 이처럼 면적을 대폭 축소시킨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강남 대모산 주변 수서2지구 국민임대 지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환경부는 청계산자락(경부고속도로변)에서 헌릉로쪽으로 펼쳐진 예정지구 중 청계산과 구룡산 사이는 서울로의 바람 통로 기능을 하는 만큼 헌릉로쪽으로 치우쳐 고층으로 개발할 것을 권고했다. 또 이 지역이 생태경관보전지역과 야생동식물보호구역, 광역녹지축과 인접해 대규모로 주택을 개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면적이 헌릉로 방향으로 축소되면 신분당선 청계역 역세권에 국민임대단지를 건설하려던 국토해양부의 계획과 청계역사를 고속버스터미널 복합환승시설로 개발하려는 서초구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다. 청계역과 국민임대단지 부지가 멀리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은 환경부안을 찬성하는 측과 당초안대로 개발을 바라는 쪽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서초구측은 "환경부안이 확정된 게 아니다"면서 "이대로 지구지정을 신청할지, 당초 면적대로 개발하기 위해 다른 시설을 유치할지 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초구는 연내 서울시를 거쳐 국토해양부에 지구지정 승인을 요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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