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대우조선 M&A '캐스팅보트'?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 2008.08.27 15:14

의향서 받았지만 제출은 안해… 5위 조선사, 컨소시엄 참여 예상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이 본격화하면서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성동조선은 지난 26일 대우조선 인수의향서(LOI) 서류를 받아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7일 산업은행에 대우조선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은 대우조선 매수금액이 7조~8조원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금조달 문제가 부각되면서 단독참여는 어렵다고 판단, LOI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선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ㆍSTX에 이어 국내 5위 조선사(수주잔량기준)인 성동조선이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대우조선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동조선은 의향서 미제출에도 불구,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해양플랜트 부문을 강화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우조선을 인수할 경우 조선 분야를 강화하는 측면도 있지만 해양플랜트와 결합된 시너지가 더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인수전 참여 업체들에게 군인공제회를 등에 업은 성동조선이 매력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이른바 '큰 손'으로 통하는 군인공제회는 성동조선의 지분 44.6%를 보유하고 있어 자금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체의 경우 독과점 문제로 대다수 업체들이 컨소시엄 파트너로 꺼리지만 중견업체인 성동조선의 경우 시장지배력이 크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다.


성동조선은 지난 2001년 설립돼 2004년부터 신조(배 완성품을 만드는 작업)를 시작했다. 유관홍 전 현대중공업 사장이 성동조선과 성동중공업의 회장을 맡고 있다.

현재 수주잔량은 113척으로 86억달러 규모다. 벌크 캐리어에서 정유운반선 컨테이너선 초대형원유운반선 등 다양한 배를 만들고 있다. 2007년 7400억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공장과 본사는 통영에 있고 영국 클락슨 리포트가 메긴 조선업계 순위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STX에 이어 국내 5위, 세계 8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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