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환율에 '국민소득 2만불'도 굿바이?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08.08.27 10:22

연구기관 환율전망 잇단 상향..한은 "유지 가능성 높다"

원/달러 환율이 1090원선도 웃돌면서 경제 연구기관들이 환율 전망을 속속 상향조정하고 있다. 연 평균 환율이 1000원대로 상승하면 지난해 2만 달러를 돌파했던 1인당 국민소득(GNI)은 다시 1만 달러대로 후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환율전망, 일제히 '업' =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내부 환율 전망치를 연평균 1010원 수준으로 올려 잡았다. 다음 달 경제전망 발표 때 지난 6월 제시한 전망치 985원보다 대폭 상향한 전망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도 하반기 평균 환율을 1030원으로 조정했고, 신한은행도 1055원으로 올렸다. 기업은행 산하 기은경제연구소도 연평균 환율을 지난 3월 제시한 933원보다 대폭 올린 1013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조만간 연 평균 환율 전망치를 983원에서 1000원 위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연평균 환율을 비교적 높은 995원으로 예상했던 현대경제연구원도 내년 경제전망 시 이를 높여 잡을 계획이다.

표한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이 잘돼도 고유가로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외환당국의 개입도 실패할 수 있다는 기대가 팽배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연초 환율 전망치를 연평균 900원대 초반으로 제시했던 금융기관들도 전망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고유가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와 세계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증시 자금이탈 등을 감안할 때 환율전망의 상향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중론이다.


◇'1인당 소득 2만달러' 유지될까 =연평균 환율이 1000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 2만 달러를 돌파한 1인당 국민소득은 다시 1만 달러 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6일 현재 연평균 환율(시가 기준)은 996.42원으로, 10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둔 상태다.

국민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1인당 국민소득은 원화기준 국민총소득을 달러로 환산한 뒤 통계청 추계인구를 나눠 계산한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지난해 2만45달러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원화기준 국민총소득 증가율이 원화 증가율을 앞서야 한다.

지난해 연평균 환율은 929.20원으로 올해 1000원을 웃돌 경우 원화 절하율은 7%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4%대 중반인 점을 감안할 때 GDP디플레이터 증가율을 고려해도 국민총소득 증가율이 7%를 넘어설 지는 미지수다.

또 올해 추계인구가 지난해 대비 15만명 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통계청 전망까지 감안할 때, 연평균 환율이 1000원을 넘어설 경우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금융권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최근 환율변동으로 인해 이같은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2009년 발표할 예정인 기준연도 개편효과가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하회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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