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현대重 놓고 미묘한 '시각차'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8.08.27 14:23

계열은행, 대우조선 인수후보와 컨소시엄 여부따라 평가 달라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인수 참여를 놓고 증권가에서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계열 은행들과 포스코, GS, 한화 등 대우조선 인수 후보자들과 컨소시엄 여부에 따라 현대중공업 참여에 대한 상이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27일 포스코, GS, 한화 등 대우조선 인수 후보자들과 컨소시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은행권 계열 증권사들은 현대중공업의 인수 참여에 대해 일제히 부정적 보고서를 내놓았다.

대우조선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할 때 7조~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현대중공업에 비해 자금여력이 부족한 포스코 GS 한화 등은 국민연금 및 시중은행 등 재무적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다.

조인갑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업 둔화 시점을 대비해 대체투자가 절실한 현대중공업이 종자돈을 대우조선에 모두 투자할 지를 고려할 때 인수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하지만 현대중공업의 본 입찰제안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심리적 측면에서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목표주가도 42만5000원에서 35만7000원으로 낮췄다.

굿모닝신한증권과 같은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대우조선 인수 후보자인 포스코와 인수금융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도 부정적 보고서를 내놓았다. 우리투자증권과 같은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포스코 GS 한화 등 인수전에 뛰어든 3개 기업 모두와 주거래 관계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외경쟁력이 높은 대우조선 인수는 현대중공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조산업 사이클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조선부문 대규모 투자는 부정적 측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오히려 비조선부문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우조선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는 대우증권은 "긍정도, 부정도 아닌 뉴스"라며 중립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현대중공업의 행보를 봤을 때 인수 의지나 인수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대우조선 인수시 LNG선과 해양사업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시너지가 높아져 주가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 조선회사로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합쳐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하고 있다. 점유율 9% 가량의 대우조선을 인수할 경우 그룹의 세계 조선시장 점유율은 30%로 높아진다.

성 애널리스트는 "인수 자금여력은 충분하지만 단독으로 참여시 현금흐름 악화 가능성이 커 인수를 하게 되더라도 자기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독 보다는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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