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내 중고차도 경매 해볼까?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8.08.27 11:31

글로비스 시화 중고차 경매장 '첫' 경매 열기 후끈

지난 26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시화국가산업단지내 자동차 경매장. 다음달 2일 오픈하는 글로비스 중고차 경매장 개장에 앞서 첫 경매가 한창 열리고 있었다.
↑ 경매장 내부

정식 개장 전임에도 경매 참가자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회원들은 각 자리에 있는 모니터를 응시하다가 자신이 원하는 차종이 나오자 전자 버튼 누르며 낙찰을 받기 위해 차량의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한 번 버튼을 누르면 매물 가격은 3만원씩 올라갔다. 계속해서 가격이 올라가던 기아차의 '오피러스' 경매는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낙찰이 됐다”는 방송과 함께 종료됐다. 곧바로 다음 매물인 현대차 그랜저TG 경매가 시작됐다.

유종수 시화 경매소 센터장은 “경매 시간이 오후 1시임에도 불구하고 오전 8시부터 경매참가자들이 오기 시작했다"며 "정식 개장 이후 매주 화요일이면 약 500석 규모의 경매장이 회원들로 가득 들어찰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경매장에서는 중고차 243대에 대한 첫 경매가 밤 늦게까지 이뤄졌다. 낙찰률은 58%로 성공적이었다.

1000대 규모의 주차장에는 현대차, 기아차, GM대우, 르노삼성 등 국내 브랜드의 중고차들이 빼곡하게 주차돼 있다.

경매장 관계자는 "중고차를 제값에 사고 팔고, 품질보증도 받을 수 있어 고객들이 반응이 뜨겁다“며 ”매주 금요일 경매가 열리고 있는 분당 경매장은 빈자리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2001년 설립된 분당경매장은 설립 초기 1만8대 출품대수, 5076대 낙찰대수가 지난해 4만2484대가 출품돼 낙찰대수는 2만3791대를 기록했다.


굴지의 대기업이 운영하는 경매장인 만큼 차량 가격이나 성능 점검도 믿을 수 있다. 일반 고객이 자신의 차를 가지고 오면 전문 엔지니어들의 꼼꼼한 점검(0~10점)를 거치고 가격도 정해진다.

경매장의 한 엔지니어는 “경매에 참여하는 회원들은 모두들 자동차 전문가이기 때문에 점검을 소흘히 할 수 없다”고 귀뜸했다. 경매 참가자들은 경매 시작 전에 직접 차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단 주행은 불가능하다.
↑ 경매장 이용 절차

판매자들도 자신의 차를 직접 경매에 내놓고 원하는 가격에 팔 수 있으니 만족도도 높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판매자가 경매장이 산정한 출품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기를 원하면 그 가격으로 경매에 부친다. 이에 대해 경매장 관계자는 "낙찰가는 판매자 희망가 대비 평균 6.3%(24만원) 정도 높게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단 중고차가 경매에서 팔리면 출품료 5만5000원과 낙찰가의 2.2%(최소 2만2000원, 최대 33만원)를 수수료로 경매장에 지급하면 된다.

글로비스 시화 경매장은 기존 경기도 광주시 분당 경매장에 이은 두번째. 이로써 글로비스는 주 2회 경매체제를 구축했다. 회사 측은 시화경매장이 수도권 서부매물을 상당 부분 처리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명섭 글로비스 기획실장은 "선진국의 중고차 경매장 유통 분담율은 일본 60%, 미국 25% 등 매우 높은 편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3.8% 밖에 되지 않는다"며 "글로비스의 경매장은 중고차 유통단계를 줄이고 거래 투명성을 확보해 중고차 유통의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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