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는 27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콘테이너 선박과 초대형유조선(VLCC), 벌크선 등의 분야에서 사업이 중복된다"며 "조선업종의 침체기에 중복투자는 현대중공업에 중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세계시장 비중 20%를 차지하게 되는데 앞으로 5~7년 조선업이 하락 사이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비중 확대는 부정적 요소라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인수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점도 부담스럽다. 메릴린치는 "대우조선 지분 50.4%를 인수하는데 현재주가 기준으로는 3조 3000억원이 필요하지만, 경영권 프리미엄과 과열 경쟁 양상까지 감안한다면 인수가격은 4~6조원까지 뛰어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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