火魔 잠재울 수호천사,어디 없을까?

머니위크 김성욱 기자 | 2008.09.10 08:40

[머니위크]영화 속 경제이야기<영혼은 그대 곁에>

지난 8월 20일 서울 은평구 대조동 Y나이트클럽 화재를 진압하던 와중에 서울 녹번119안전센터의 소방대원 3명이 순직했다. 열악한 업무환경 속에서 일반 국민의 안전을 지키다 순직한 이들 소방대원의 죽음은 참으로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소방대원의 일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영화로는 1992년 작 <분노의 역류>(원제 : Backdraft 감독/ 론 하워드. 출연/ 커드 러셀, 윌리엄 볼드윈, 로버트 드 니로, 스콧 글렌)가 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Backdraft'는 화재 때 새로이 산소가 공급되어 일어나는 폭발로 화재 진압 시 소방대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라고 한다.

소방대원의 순직과 러브 스토리를 잘 접목한 영화가 있다. 1989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한 <영혼은 그대 곁에>(원제 : Always 출연/ 리차드 드레이퍼스, 홀리 헌터, 존 굿맨, 브래드 존슨)다. 국내에서는 극장에서 개봉되지 않고 1992년 TV를 통해 소개됐다.

◆연인의 수호천사가 된 소방항공 조종사

피트(리차드 드레이퍼스 분)는 L-26 항공기에 소화액을 싣고 화재 현장에 출동해 산불을 진화하는 조종사다. 저공비행을 통해 화염과 싸워야 하는 위험한 작업을 하지만 피트는 능숙한 조종술로 언제나 아슬아슬한 곡예를 펼쳐 관제탑 근무자인 애인 도린다(홀리 헌터 분)의 애를 태운다.

어느 날 밤 화재 신고가 들어와 출동하게 된 피트는 같이 출동한 앨(존 굿맨 분)의 비행기 엔진에 불이 붙은 것을 보고 꺼주지만 자신의 비행기는 화염을 피하지 못해 폭발하고 만다. 천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피트는 천사장 햅(오드리 헵번 분)을 만나 자신 대신 배치를 받은 신참 비행관 테드(브래드 존슨 분)의 수호천사가 되어 그에게 모든 비행술을 전수해야할 임무를 받는다.

테드는 소방 진화훈련을 받으면서 도린다에게 한눈에 반하고 도린다 역시 착하고 순진한 테드를 만나고부터 점차 생활의 활기를 되찾아간다. 피트는 자신이 가르치는 조종사가 도린다와 점차 가까워지는 것을 보면서 괴로워한다.

어느 날 산불 진화반 대원들이 산불에 갇히는 사태가 벌어진다. 항공기가 나서 대원들의 퇴로를 만들어줘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도린다가 테드의 비행기를 몰래 타고 사고현장으로 간다. 영혼이 된 피트는 도린다(도린다 눈에는 피트가 보이지 않지만) 옆에서 조종을 도운 끝에 조난 대원들을 무사히 구출한다.

그러나 도린다의 비행기의 압력이 떨어져 강으로 비상 착륙을 하게 된다. 물속에 잠긴 도린다는 물속에서 피트를 보게 된다. 피트의 손에 이끌려 밖으로 나온 도린다는 앞으로는 죽은 자기 생각은 말고 새생활을 시작하라는 속삭이는 피트의 말을 뒤로하고 테드의 품에 안긴다. 미소를 지으며 둘의 모습을 바라보던 피트도 자신의 길을 떠난다.

<영혼은 그대 곁에> DVD 표지에는 ‘<사랑과 영혼>보다 먼저 있었던 아름다운 영혼의 사랑 이야기’라고 소개돼 있다. 이 광고 문구처럼 <영혼은 그대 곁에>는 <사랑과 영혼>(원제 : Ghost 감독/ 제리 주커. 출연/ 패트릭 스웨이즈, 데미 무어, 우피 골드버그, 토니 골드윈)과 마찬가지로 죽어서 영혼이 된 남자가 사랑하던 여인을 지켜주는 내용으로 <사랑과 영혼>보다 1년 전에 제작, 미국에서 개봉됐다.

◆산림의 공익적 가치 66조원

매년 봄이면 우리나라는 산불 공포에 휩싸인다. 지난 2005년 식목일에 강원도 양양군에 산불이 나 3대 관음기도도량 중의 하나이며 관동팔경(關東八景)의 하나로 유명한 낙산사가 소실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도 6월까지 275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그 피해액이 3억732만원에 달하고 있다.

숲은 단순히 우리 곁에 있으면서 사람들의 휴식을 위해 있는 공간만은 아니다. 산림의 공익적 효과는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 정도다.

산림청이 지난해 62주년 식목일을 앞두고 발표한 ‘산림의 공익적 가치' 연구결과에 따르면 640만헥타르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산림이 우리 국민에게 제공하는 연간 공익적 가치는 65조9066억원에 이른다. 이는 국내총생산(806조6219억원)의 8.2%, 농림어업총생산(24조357억원)의 2.7배, 임업총생산(3조471억원)의 21.6배, 산림분야 1년 예산의 61.5배에 해당한다.

주요 평가내역을 보면 ▲수원함양기능 17조5456억원(26.6%) ▲대기정화기능 13조4276억원(20.4%) ▲토사유출방지기능 12조4348억원(18.9%) ▲산림휴양기능 11조6285억원(17.6%) ▲산림정수기능 6조487억원(9.2%) ▲토사붕괴방지기능 4조462억원(6.1%) ▲야생동물보호기능 7752억원(1.2%)순이다.

산불이 발생하면 이 같은 공익적 가치의 손실뿐만 아니라 국립공원 파괴에 따른 관광객 감소, 목재 가축 임산물 소득 손실은 물론 산업교란, 수송교란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까지 발생한다.

곧 추석이다. 성묘를 위해 산에 가서 우리의 숲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특히 산불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더 조심해야겠다.

◆주 84시간 일하는 우리나라 소방관


소방관이 순직을 하면 그들이 얼마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는지를 되짚어 보게 된다.

지난해 말 현재 소방공무원은 전국 16개 시도 17개 소방본부에 총 3만630명으로 국가직(235명)과 지방직(3만395명)으로 이원화돼 있다. 최근 5년 간 순직 및 공ㆍ사상자 발생현황을 보면 총 1589명으로 순직 34명, 공상 1555명이다. 연도별로 보면 2005년 297명, 2006년 304명, 2007년 286명이다. 업무유형별 공ㆍ사상자는 화재진압 389명, 구급 286명, 구조 177명, 교육훈련 157명, 기타 580명이었다.

세계 주요국가별 외근소방관 근무시간을 보면 한국이 주 84시간 근무를 하는데 반해 일본은 1994년 4월1일부터 주 40시간이 정착됐다. 미국은 주 40~56시간, 영국은 주 48~56시간, 독일 주 56시간 3부제 운영, 이탈리아는 4개조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만인의 연인 오드리의 유작

<영혼의 그대 곁에>에는 만인의 연인인 오드리 헵번이 영혼을 데리러온 천사 역할로 특별출현해 노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오드리 헵번의 유작이다. 오드리 헵번은 1993년 1월 세상을 떠났다.

오드리 헵번은 이 영화에서의 역할처럼 전 세계 기아 아동의 ‘수호천사’였다. 현재 전 세계 60억 인구 중 12억명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드리 헵번은 죽기 1년 전 크리스마스 이브때 아들에게 한편의 시를 읽어주었다. 이 시는 만인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아름다운 입을 갖고 싶다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봐라.
날씬한 몸매를 가지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번씩 어린이가 너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 있게 하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결코 너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하라.
사람들은 상처로부터 복구되어야 하고
낡은 것부터 새로워 져야 하고
무시함으로 교화되어야 하며
고통으로 구원받고 또 구원받아야 한다.
기억하라.
만약 도움의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
한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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