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회장 "STX 유동성 위기 아니다"

강기택 기자, 김희정 기자, 강경래 기자 | 2008.08.26 15:32

"현금 3조 보유, 사상 최대 실적… 메릴린치 보고서는 다른 내용"

"현금(유동성) 3조원 있는 회사가 유동성 위기라면, 유동성 위기가 안 생길 기업이 어디 있겠습니까”

강덕수 STX 회장이 시장에 나돌고 있는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 근거 없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26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초청 경제4단체장 오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유동성 문제는 사실무근"이라고 잘라 말했다.

강 회장은 "(유동성 위기설은) 그동안 시장 참가자들과 소통을 하지 않았던 데서 비롯된 오해"라며 “그동안 IR(기업설명회)를 많이 안했는데 앞으로는 IR를 강화해서 시장 참가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의 이날 발언은 그동안의 유동성 위기설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총수인 자신이 직접 시장에 해명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유동성 위기설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으로 시장에 적극 STX그룹의 재무상태 등을 알리겠다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STX그룹은 상반기 매출 13조원에·영업이익 9000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지만 최근 유동성 위기설로 인해 발목이 잡히며 최근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이 됐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TX의 경우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주가가 빠졌다. STX조선도 7거래일 연속 주가가 미끄러졌다.

STX그룹은 그동안 유동성 위기설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시장에서 루머가 확산되는 것에 대해 경계해 왔다. 위기설의 '자기실현 효과'가 나타날 경우 멀쩡한 상태에서도 기업이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룹 관계자는 "선수금 문제나 환율 급등 등으로 부채비율이 수치상으로 높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룹 전체 경상이익이 2조원 이상으로 예상될 정도로 전반적인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금흐름 등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막연한 루머가 확대 재생산되고 있지만 유동성 위기는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STX 유동성 위기설의 근거로 삼고 있는 지난 11일의 메릴린치 보고서도 "계열사의 실적호조로 재무상태가 나쁘지 않지만, 조선·해운업에 대한 비중이 지나치게 커 업황이 둔화될 경우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었다는 것. 당장의 유동성 문제를 거론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로 STX그룹은 지난 17일 상반기 그룹 전 계열사(해외법인 포함)의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12조9600억원, 영업이익 9647억원, 당기순이익 838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을 정도로 실적이 좋은 상태다.

여기에다 STXSTX팬오션은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상향 조정하기까지 했다. STX는 올해 영업이익 목표를 당초 1970억원에서 2550억원으로 올렸고 매출액도 당초 1조7500억원에서 2조503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STX팬오션도 '매출 10조원-영업이익 1조원'로 목표를 올렸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