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JP모간의 추가 상각, 그러나…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8.26 15:34

잇단 악재불구 "S&P500 3분기 순익 상승반전" 보도 등 긍정 신호도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주가는 반등하고 있지만 정작 금융시장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25일에는 AIG의 실적 전망 하향으로 금융 시장의 위기 망령이 되살아나며 증시가 급락한 것. 캔자스주 콜럼비안 은행이 올들어 9번째로 영업정지를 당했다는 소식도 악재였다.

이는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가 던진 경고가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대형 지역은행을 포함해 일부 지역 은행들이 계속 파산할 것"이라며 현 경제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실 이 같은 악재들은 이미 알려진 요인들이다. 이들 악재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다는 것은 투자심리가 그만큼 금융주의 악재에 극도로 취약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셈이다.

그리고 또 다른 악재도 준비돼 있다. JP모간체이스가 6억달러 규모의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비누적 영구우선주를 자산 가치 하락에 따라 상각해야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것. JP모간은 최근에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여파로 15억달러를 상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JP모간체이스의 추가 상각은 시장에 파장을 미칠 만한 중대한 요인이다.

그러나 사실 금융주들이 조금 좋지 않아서 그렇지 전체적으로 볼때에는 그렇게 비관적으로만 볼 것도 없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주변을 둘러싸고 나오는 말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 위기설로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주가는 이날 정작 각각 3.9%, 17.08% 급등했다.

프레디맥이 채권 시장을 통해 20억달러를 조달하는데 성공, 이들 국책 모기지 업체들이 자금조달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각인 시킨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 내로 정부의 개입이 현실화될 것이란 시장 인식과는 달리, 이들 두 회사가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국유화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들 회사에 대해 '매수'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

크레디 스위스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들 두회사의 최후는 아직 멀었다고 밝혔다. 크레디 스위스는 3분기 손실이 예상을 대폭 초과하지 않을 경우 정부 개입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헨리 폴슨 재무 장관도 NYT와의 인터뷰에서 "납세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신용지원(Credit Facility)은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며 국유화에 나서지 않을 수 있음을 언급했다.

재무부는 이미 의회 승인을 받아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자금 투입에 지금이라도 나설 수 있다. 그러나 폴슨 장관은 "이를 직접 사용하지는 않겠다"는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주자도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실패하도록 나둬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500 소속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지만 3분기에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S&P500 기업들의 순익은 지난 2분기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금융주들의 부진이 전체 종목들의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그러나 3분기 S&P500 기업들의 순익은 4.3%, 4분기 순익은 6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기업들이 3분기부터 부진을 씻고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실 금융주들 제외한 기업들의 실적은 2분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금융기업을 제외할 경우 2분기 순익은 오히려 3.2% 증가했다. 대신 금융기업들의 순익은 52% 급감했다.

S&P500 기업들의 순익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다는 것은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점을 의미한다. 그리고 집값의 추가 하락폭이 10%를 넘지 않는다면 증시가 견조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이미 10% 정도의 집값 추가 하락은 증시에 반영됐기 때문에 집값이 10% 정도 하락하는데 그친다면 증시는 곧바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2대 채권 투자자인 핌코의 빌 그로스와 루미스 세일즈의 댄 퍼스도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자금 확충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재무부가 지원에 나설 경우 곧바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다.

이러한 나쁘지 않은 신호를 바탕으로 증시가 최악을 벗어날 수 있을지 기다려진다. 조만간 가시적인 신호가 나오지 않을까도 기대된다.

이날 증시에서는 집값에 대한 새로운 지표가 나온다. 6월 S&P 케이스실러 지수가 발표되는 것이다. 20개 대도시 지역의 집값을 반영한 케이스실러 지수는 전년동기대비 16.2%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의 15.8%보다 낙폭이 더욱 커지는 것이다. 집값 하락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에서 멈출지가 관심사다.

민간 조사업체인 컨퍼런스 보드의 8월 소비자기대지수도 발표된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전달 51.9에 비해 53으로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선은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다.

반면 7월 신규주택매매는 연율 52만5000채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달 53만채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된 것이다.

한국시간으로 27일 새벽 3시에는 8월 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된다. 정책위원들이 인플레이션과 경제에 대해 어떤 발언을 했는지 관심사다. 이는 향후 FRB가 금리를 동결할지 여부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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