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조정 1년 더 간다"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김유경 기자, 전혜영 기자 | 2008.08.26 15:43

[올림픽후 중국 어디로] (하)중국 출신 애널리스트들이 본 中증시

올림픽 이후 중국증시의 향방은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중국에 투자한 펀드가 많을 뿐 아니라 조선, 철강 등 중국관련주가 중국증시와 연동되는 현상도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 출신(조선족)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증시와 이에 따른 한국증시의 영향 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들은 예상과 달리 중국경제와 중국증시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비록 중국증시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과거 미국이나 일본처럼 대폭락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들은 특히 중국정부가 긴축 기조 하에서 선별적으로 부양정책을 펴기 시작한 것에 주목했다. 에너지 및 자원 정책, 중앙정부 차원의 프로젝트 추진, 외환 유입·유출에 대한 심사 강화 등이 일관되게 추진될 경우 중국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1년 가량의 조정은 불가피=리지룽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증시는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까지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며 "대체로 내년 하반기부터 괜찮아질 것이란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근거로 유가가 안정세를 찾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마여우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증시는 6개월에서 1년 가량의 기간조정을 겪게 될 것"이라 며 "중국증시가 지난 10개월 동안 60% 넘게 폭락했는데, 이 같은 주가조정으로 A 증시의 밸류에이 션은 이미 체계적 위험을 대부분 반영해 투자위험이 낮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따라서 일부 상장 기 업은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볼 때 투자매력을 갖고 있어 1990년대 일본, 1930년대 미국처럼 장기 하락국면을 겪지 않을 것으로 봤다.

◇중국 중앙정부의 정책이 변수=진화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한국이 1988년 올림픽 이후 추진했던 산업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수많은 중소기업이 도산하고 대그룹이나 국유기업도 규모와 기술력, 자금력이 없으면 올림픽 이후 빠르게 도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중국 정부는 사회안정과 고용창출을 위해 기간시설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재정정책, 중소 수출기업에 대한 긴급자금 대출과 수출환급세율 인상 등을 펼쳐 경착륙을 최대한 막으려는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쯩시앙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정부는 인플레이션 등을 우려해 긴축 정책을 기본 기조로 삼고 있다"며 "선별적으로 중앙정부 프로젝트 확대, 수출기업 부양책 등을 쓰고 있지만 이는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보조수단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정부에서 시중 은행에 대해 대출구조를 반드시 공개하도록 제도화하는 등 예상 악재에 대해 적극적인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며 "베이징올림픽 기간 중 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중국증시는 크게 하락했는데, 이제 이 같은 불확실성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국증시 영향은=진화 애널리스트는 "한국증시는 중국증시의 변화에 따라 27% 수준의 주가변동성을 겪고 있다"며 "이 같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중국증시의 주가는 크게 요동치고 이에 따라 한국증시의 주가변동성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지룽 애널리스트는 "중국증시의 하락 속에서 한국의 원자재 철강 조선 화학 등 중국관련주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내년 하반기까지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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