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결합상품 "대박 날줄 알았더니…"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8.08.27 07:00

실적악화·규제리스크에 판매 위축 소비자들마저 '냉담'

올 하반기 통신시장을 강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초고속인터넷·전화·이동전화'를 묶은 결합상품이 예상만큼 선전하지 못하고 있다. 단품상품에 비해 할인율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결합상품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는 까닭은 뭘까.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지나치게 마케팅 경쟁을 벌였던 통신업체들이 하반기부터 실적관리에 나서면서 결합상품 마케팅에 힘이 실리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합상품에 가입하면서 최대 할인율을 적용받기 위한 조건도 까다롭고, 차별화되지 않은 업체들의 결합상품 역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결합상품이 바람몰이에 성공하지 못하고, 지금 추세가 이어진다면 결합상품 경쟁을 통해 통신 요금인하를 실현하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도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통신사, 하반기는 실적관리가 우선

KT와 SK텔레콤은 결합상품에 한해 정부 인가없이 20%까지 할인판매할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당초 10%였던 할인율을 시장활성화 차원에서 20%까지 완화했다.

이에 KT·KTF, SK텔레콤·하나로텔레콤, LG텔레콤·LG파워콤은 지난 7월초부터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전화'를 묶은 유·무선 결합상품을 일제히 선보였다. 그러나 올 하반기 결합상품이 통신시장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결합상품 경쟁은 시들하다.

이유는 통신업체들이 결합상품 판매를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KT를 비롯한 SK텔레콤 등 통신업체들은 올 상반기동안 지나치게 가입자 유치경쟁을 벌이면서 올해 마케팅 비용이 이미 고갈된 상태다. 심지어 KTF는 상장 후 처음으로 올 2분기에 적자를 냈다.


이에 통신사들은 올 하반기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비용통제를 강화하기 시작했고, 그 여파는 고스란히 결합상품 마케팅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케팅비가 상반기에 과도하게 집행되면서 하반기는 쓰고 싶어도 쓸 돈이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LG텔레콤과 LG파워콤은 7월초에 내놓은 결합상품에 대한 TV광고조차 하지 않고 있다.

◇'영업정지'로 가입자 모집 원천봉쇄

때마침 터져나온 통신사들의 개인정보 유용행위도 결합상품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나로텔레콤에 이어 KT와 LG파워콤까지 25일∼40일동안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결합상품 가입자를 모집할 수 있는 길이 원천봉쇄당한 것이다. 영업정지가 풀렸다고 해도 과거처럼 위탁판매를 자유롭게 할 수 없어, 가입자 모집과정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게 된다.

통신업체 한 관계자는 "가득이나 실적부진으로 마케팅이 위축돼있는데, 개인정보 규제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결합상품 마케팅을 꺼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소비자들, 결합상품 냉담…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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