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지금" 차익 노리는 환테크족 기승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8.26 14:56
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하면서 1090선까지 위협하자 환차익을 보려는 투자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환전 및 해외송금이 불가피한 외환 실수요자들은 최근 환율 폭등세에 울상을 짓는 반면 원화 약세를 역이용해 외화를 팔거나 한국 부동산 등에 투자해 차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나은행 월드센터지점 관계자는 "해외 거주자들이 달러를 갖고 직접 (국내로) 들어오기도 한다"며 "문의가 6월 이후 꾸준히 들어왔으나 최근 며칠새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보유하던 외화를 원화로 바꾼 뒤 환율이 떨어지면 다시 외화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환차익을 보겠다는 의도다. 적게는 10만달러, 많게는 100만달러까지 갖고 오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외화예금에 들거나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있다. 신한은행 글로벌센터 관계자는 "지금 외화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실제 외화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예금으로 맡기거나 한국기업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환율 폭등세로 전날 거의 패닉상태에 빠졌던 은행 창구는 이날 '태풍의 눈'처럼 다소 안정을 찾은 분위기다. 환율이 다시 큰 폭으로 올랐지만 학습효과 덕분으로 관망세만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긴장하는 모습은 역력했다. 일단 1, 2개월은 더 지켜보겠다는 심산인지 상담은 줄었다.

시중은행들은 환리스크가 커진 만큼 당분간 외화예금 활용을 권한다. 리스크 분산을 위해서는 분산매입이 유리하고 외화보통예금보다는 분할해지가 가능한 적립식 예금 및 단기정기예금이 낫다고 조언한.

외환은행 관계자는 환전 할때 주거래은행을 이용하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환율이 직접 예약한 환율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환매매 거래가 체결되는 주문형 환율예약 등 원하는 환율에 환전할 수 있는 서비스도 이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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