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에 철강·조선株 '악'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8.08.26 11:58

"조선, 파생상품 손실로 '자본잠식' 심각할 우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철강업체와 조선업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철강업체들은 원재료 수입 부담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26일 오전 11시54분 현재 포스코는 전일대비 0.43% 하락한 46만2500원 거래되고 있다. 오전 한때 장중 45만원대로 내려앉은 후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현대제철은 2% 하락하며 나흘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고, 동국제강도 0.47% 내리며 사흘째 하락세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 마다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800억원, 150억원, 210억원, 20억원 감소한다.

하종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철강 업체들이 해외에서 철광석, 고철 등 주요 원재료를 수입해 환율 상승으로 영업이익 감소가 우려된다"며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향후 상승하기 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이 큰 만큼 환율 변동을 이유로 철강업체들의 주식을 매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1078원90전에 거래를 마치며 3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날 11시46분 현재 1085원까지 올랐다.


조선주도 환율 상승으로 파생상품 손실 확대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급락세다.

삼성중공업이 4% 넘게 떨어졌고, 대우조선해양STX조선도 3%대 낙폭을 보이고 있다.

최원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상승으로 조선업체의 파생상품 평가손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며 "삼성중공업, STX조선은 이미 자본 잠식이 상당한 수준으로 환율이 계속 오르면 자본잠식이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의 경우 2분기말 현재 자본총계는 6274억원, 파생상품손실 누계액은 1조2731억원에 달해 이미 자본이 일부 잠식돼 있는 상황"이라며 "환율 변동은 M&A 이슈와 더불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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