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중 6가구, 유가상승으로 지출 줄였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8.26 12:00

삼성硏 '유가급등에 대한 가계의식 조사'

-저소득층 지출축소 상대적으로 많아 '양극화'
-고소득층 41.6%, 자가용 운행 줄이지 않아
-외식비·교통비 줄여도 교육비 못줄여

우리나라 10가구 중 6가구는 유가 상승으로 소비지출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소비를 많이 줄여 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의 양극화 현상도 뚜렷해졌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6일 발표한 ‘유가급등에 대한 가계의식 조사’에 따르면 최근의 유가상승으로 소비지출을 줄였다고 응답한 가구가 61.1%로 조사됐다.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득계층 1분위와 2분위는 각각 63.8%, 71.5%가 소비지출을 줄였다고 응답한 반면 5분위는 54.5%만 소비지출을 줄였다고 답했다. 유가상승으로 저소득층이 소비지출을 더 많이 줄인 셈이다.

소비지출을 줄인 가구들은 주로 외식비(33.7%), 교통비(32.6%), 의류비(11.3%)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육비(1.3%)는 최근 유가상승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을 줄일 수 없는 항목으로 교육비(39.6%)로 가장 많이 꼽았고 식료품비(37.0%)도 긴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고유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소비지출을 줄인 가구 중 71%가 추가적으로 소비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고 소비지출을 줄이지 않은 가구도 55%가 소비를 축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추가로 줄일 항목으로는 외식비(33.2%)가 가장 많이 꼽혔다. 교통비(22.6%), 의류비(10.4%)도 향후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소비지출이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교육비(3.2%)는 고유가가 지속돼도 소비지출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가상승으로 자가용을 보유한 850가구 중 66.9%는 자가용 운행을 중지하거나 줄였다고 답했다.

저소득층인 1분위와 2분기는 각각 20.0%와 26.0%가 자가용 운행을 유지한 반면 고소득층인 5분위는 41.6%가 자가용 운행을 줄이지 않았다. 부자들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차를 몰고 다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도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가구의 30.3%가 고물가가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0년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도 28.0%나 됐다. 올해 하반기까지로 예상한 가구는 18.3%에 불과했다.

가장 시급한 정부의 고유가 대책으로는 유류가격 안정화 유도가 54.8%로 가장 많았고 40%는 장기적인 에너지기반 확보 대책을 주문했다. 35.9%는 범국민적 에너지절약의 생활화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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