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외환위기 때만큼 나쁘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8.26 12:00

삼성硏 "3분기 소비자태도지수 37.7"

-태도지수 10.1p 하락한 37.7, 외환위기 직후 최저
-현재경기판단지수 낙폭, 역대 2위
-미래경기예상지수 기준치(50) 하회

물가 상승으로 소비 심리가 외환위기 때만큼 악화됐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6일 발표한 '2008년 3분기 소비자태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중 소비자태도지수는 전분기보다 10.1포인트 하락한 37.7을 나타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분기(33.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자태도지수는 올해 1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하락했고 2분기 연속 기준치(50)에 못 미치고 있다.

소비자태도지수가 기준치인 50보다 낮을 경우 소비자들의 현재 경기판단과 향후 경기에 대한 예상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심리가 이처럼 악화된 것은 국제 원자재 및 원유 가격의 고공 행진으로 인한 물가 불안 때문이다. 또 국제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국내증시의 하락, 기업 채산성 악화에 따른 고용사정 악화 등도 이유로 꼽혔다.

소비자태도지수는 모든 소득계층, 전 연령대에서 하락해 물가불안에 따른 소비위축이 소득과 나이에 관계없이 확산되고 있음으로 보여줬다.


특히 경기와 관련된 지수가 3분기 소비자태도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현재 경기판단지수는 전분기보다 17.8포인트 하락한 17.8로 2004년 4분기(15.7)이후 15분기만에 최저치다. 낙폭(17.8포인트)은 2000년 4분기(24.2포인트)를 제외하면 조사를 시작한 1991년 4분기 이후 가장 컸다.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경기전망인 미래 경기예상지수는 14포인트 하락한 41.7로 조사됐다. 이 역시 기준치를 하회해 소비자들이 향후 경기도 비관적으로 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됐다.

경기 악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물가 상승이 68.6%로 가장 많이 꼽혔다. 생활 형편 악화의 가장 큰 이유도 물가 상승(58.8%)이 지목됐다.

현재 생활형편지수와 미래 생활형편지수는 각각 6.5포인트와 7.6포인트 하락한 39.5와 46.5로 나타났다. 내구재 구입태도 지수는 42.8로 전분기보다 4.9포인트 떨어졌고 주택 구입태도 지수도 42로 3.1포인트 하락했다.

현재 소비지출 지수는 40으로 전분기보다 7.4포인트 떨어졌다. 1998년 1분기(18.9포인트)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4분위와 5분위에서 각각 10.2포인트, 7.4포인트 하락했다. 고소득층이 상대적으로 소비에 대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소비자들의 향후 물가에 대한 예상을 나타내는 물가예상지수는 84.3으로 전분기보다 2.3포인트 오르면서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한편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보다 5.9% 오르면서 5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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