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유가 '10년 주기설'로 보니…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8.26 09:34

올해 고점 경신 내리막 전망… 그루지야 사태 등 변수

한없이 치솟던 국제 유가가 하향세로 돌아섰다. 불과 한달 전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하던 유가는 최근 수일 동안 110달러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가 수준은 명목 가격뿐 아니라 인플레이션과 달러 가치를 고려한 실질 가격에서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2세기 동안 유가가 이처럼 급등한 경우는 단 두차례. 25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19세기와 20세기 한차례씩 이 같은 고유가가 현실화됐다고 지적했다.

마켓워치 칼럼니스트 피터 브라임로우에 따르면 1864년 미국 남북전쟁 당시 유가(이하 2008년 현재 달러가치 기준 가격)는 배럴당 109.64달러까지 상승했다.

유가는 이후 100년 이상 안정세를 보이다 1980년 이란혁명 때 다시 92.49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말 유가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유가는 지난해 말 97.75달러를 찍은 뒤 지난달 145달러까지 치솟았다. 지금은 다시 11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최근 50~60년간의 유가 움직임을 살펴보면 유가 등락에 '10년 주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47년 배럴당 18.17달러였던 유가는 1970년 9.90달러까지 후퇴했다. 20년 남짓한 기간에 유가가 반 토막난 셈이다. 당시 미국의 인플레(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유가의 상대적 급락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탄생의 배경이 됐다.

10년 뒤인 1980년 배럴당 92.49달러까지 급등한 유가는 1998년 17.18달러까지 곤두박질친다. 모두 알다시피 이후 유가는 다시 10년 뒤인 올해 고점을 갈아치운다.

이 같은 앞선 움직임대로라면 유가는 앞으로 내리막길을 가게 된다. 하지만 유가 반전의 시기가 대형 역사적 사건의 시기와 일치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석유 수급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정학적 불안으로 대변되는 역사적 사건에 따라 추세 변화의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늦춰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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