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은행창구선 이미 1100원 돌파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8.26 08:57

하나銀 1100.48원 고시…유학생 부모 속타

원/달러 환율이 은행 환전 창구에선 1100원을 넘어섰다. 3년9개월 만이다. 지난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은행간 거래환율이 1078원까지 치솟은 여파가 은행 환전 창구에까지 미친 것이다.

하나은행은 25일 은행 창구에서 미화 1달러를 살 때 원화 가격을 1100.48원으로 고시했다. 기업은행, 농협은 각각 1098.79원, 1098.28원으로 고시했고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1097.78원, 1096.86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런 추세라면 하나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창구 환율도 조만간 1100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속이 타는 건 자녀를 미국으로 유학 보낸 학부모들이다. 관망세를 유지해왔지만 오는 9월부터 새학기가 시작돼 등록금 및 생활비 등 목돈을 송금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달 전에 비해 원/달러 환율이 74원 급등했지만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아 무턱대로 기다릴 수만은 없다.

원화 약세로 난처해진 건 미국 유학생 학부모뿐만이 아니다. 위안화에 대해서도 원화 가치가 절하되면서 중국 유학생과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 여행을 계획했던 수요자들도 시기를 재거나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동안 위안화에 대한 원화 절하율은 23.5%로 미국 달러화 절하율인 16.6%보다 더 높다. 예컨대 중국에 4만 위안을 송금하려면 10개월 전보다 150만원을 추가해야 한다.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이 11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견해가 많아지면서 재테크전문가들도 상담에 조심하는 모습이다. 다만 꼭 필요할 경우 소액만 송금 및 환전하고 환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외화 실수요자들은 외화예금에 가입하기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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