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살 종목이 없다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08.26 07:54

중국주·미국주·금융주 모두 불확실… 시간싸움

뉴욕 증시가 지난주말 상승분 이상으로 떨어졌다.
금요일 급등세를 보이면서 추세상승 가능성이 엿보이는가 했지만 월요일 장에서 그대로 곤두박질치면서 오히려 추세하락 여지를 높이고 있다.

다우 30종목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여전히 금융주가 문제가 되고 있다. AIG가 1995년 8월이후 최저치를 나타낼 정도로 기진맥진하는 가운데 리먼브러더스도 6.7%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자본조달에 성공한 프레디맥이 17.8% 급등하면서 7일만에 처음 상승세로 돌아섰고 패니매도 3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모기지업체와 여타 금융주의 입장이 상반되는 양상을 띠었다.

미국채 수익률은 소폭 하락했고 미달러도 다소간 약세로 돌아섰다. S&P500 변동성지수(VIX)는 20%선을 회복했다.

미증시 결과를 보면서 전날 상승같지 않은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지수의 예지력에 탄복할 뿐이다.
항생지수가 3.5% 급등하고 닛케이지수와 대만증시가 1.7%선 상승한데 반해 0.35%에 불과했던 코스피지수의 저조함에 의아했는데 금리 및 환율 상승 등 내부문제 이외에 뉴욕증시의 급락까지 감안한 것이었음이 결과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전날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이 올들어 처음 3조원을 하회했고 거래량도 2억주를 밑돌면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부진함을 보인 것이 결국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외부변수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9월 대란설을 현실화시키기라도 하듯 환율이 급등하고 채권 스프레드가 증가하는 것은 자금 및 신용문제까지 거론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미분양사태로 인해 건설사들이 자금난에 시달림은 물론 일부 중견 건설회사의 부도설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주가하락과 환율상승의 더블펀치 속에서 외국인의 본격적인 철수까지 거론되고 있는 등 증시 이외도 호재는 없다.

2008년 하반기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가 5월 고점대비 6.6% 하향 조정된 상태에서 IT섹터의 경우 조정폭이 34.6%에 이른다는 것은 여전히 주도주 부상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중국 증시가 빈사상태를 보이면서 철강, 조선, 기계 등 중국 관련주에 대한 메리트가 제한적인 마당에 IT전자, 자동차 등 미국주도 못마땅하고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주의 장래도 불투명하다면 코스피지수 내에서 접근할 수 있는 종목은 없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이 9월 주식시장 전망을 내놓으면서 '모멘텀에서 밸류에이션으로 점진적인 힘의 이동'을 예상했지만 아직은 시간과의 싸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부인하지 않았다.

이는 PBR 1.4배, PER 9배 등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메리트가 아무리 강조돼도 주가 반등 전환이 성공하지 못하는 한 주식매수의 고통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의미한다.

결국 인내심이 필요한 국면에서의 증시 접근은 철저하리만치 종목별 대응이 되겠는데 아무리 바톰업 접근에 의한다고 해도 종목 선정이 쉽지 않은 일이다.
추세상승을 보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대형주를 매집하고 버티든가 소형 개별업종에 대해 발빠른 단타 플레이를 펼치든가 하지 않는다면 하루가 다르게 격변하는 증시에서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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