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의회, 남오세티아 등 분리독립 인정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08.26 07:22

그루지야-美 등 즉각 반발..전운 고조

러시아 의회가 남오세티아 등 그루지야 내 2개 자치 공화국의 분리 독립을 사실상 승인, 그루지야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세계간의 갈등이 한층 고조됐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의회는 25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남오세티아, 압하지아 독립국가 승인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러시아 상원(연방회의)과 하원(국가두마)은 차례로 결의안 채택에 대한 표결을 실시했다. 표결 결과는 각각 찬성 130 대 반대 0, 찬성 447 대 반대 0, 모두 만장일치였다.

결의안은 이들 남오세티아, 압하지하 등의 분리 독립을 지지하고 있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이미 불붙은 남오세티아, 압하지하 등의 분리 독립 움직임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이들 자치 공화국은 1990년대 초 그루지야로부터 분리 독립을 선언했다. 이들의 분리 독립 움직임은 지난 2월 코소보 독립 이후 한층 거세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러시아는 물론 유엔 회원국 중 이들을 정식 국가로 인정한 곳은 아무도 없다.


이에 이미 무력 충돌을 빚은 그루지야는 물론 그루지야 사태와 관련,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서방세계도 일제히 러시아 의회의 결정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루지야 의회는 즉각 러시아 의회의 결정은 불법이고 무효라는 뜻을 피력했다. 러시아가 국제사회 내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다음달 2일 그루지야를 직접 방문, 그루지야 정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한편 러 의회 표결 직후 그루지야로의 구호 물자 수송을 이유로 나토 함대가 흑해에 진입하면서 무력 충돌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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