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이번엔 AIG… 다우 241p↓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8.26 06:12

지방은행 영업정지 불안, 주택 재고도 사상 최고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에 대한 부정적인 실적전망과 사상 최고수준에 달한 주택 재고가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41.81포인트(2.08%) 하락한 1만1386.25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5.36포인트(1.96%) 내린 1266.84, 나스닥지수는 49.12포인트(2.03%) 떨어진 2365.59로 각각 장을 마쳤다.

금융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주말 미국 캔자스주 지방은행인 콜럼비안은행이 폐업한 데다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그룹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과 등급하향이 신용 위기 우려를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7월 주택재고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경기침체 우려 역시 가중됐고, 폭풍 우려로 유가도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AIG를 포함, 다우 구성 30종목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S&P500 업종 지수 가운데 금융업종의 하락률이 2.7%로가장 컸다. 이어 임의 소비재(2.5%), 원자재(2%)순이었다.

◇ 이번엔 AIG..신용시장 위기확산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1.09달러(5.49%) 떨어진 18.78달러로 마감했다. 최근 52주 최고가인 70달러에 비해 3분의1에도 못미치는 것이며 1995년 8월 이후 최저가이다.
크레디 스위스 그룹은 이날 AIG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30달러에서 22달러로 하향했다. 크레디 스위스는 또 AIG가 3분기중 주당 86센트의 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 주당 13센트 순이익에서 적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의 시장상황 하에서는 AIG가 당초 예상했던 26억달러의 손실보다 훨씬 늘어난 65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무디스나 S&P로부터 투자등급이 한단계 떨어질 경우 AIG는 담보가치 유지를 위해 133억달러가 추가로 필요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패니 매와 프레디 맥에 대한 투자자산이 반토막났다고 밝힌 J.P 모간이 4.04% 하락하고 씨티그룹이 2.87%, 뱅크오브 아메리카 4.14% 등 금융주 낙폭이 커졌다.

앞서 지난주말 미 캔자스주 콜럼비안 은행이 올들어 9번째로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헌팅튼 뱅크쉐어가 6.8% 내려서는 등 소형 지방은행 주가도 일제히 급락했다.

지난주 산업은행의 인수가능성 보도로 급반등했던 리먼브러더스는 6.66% 급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의 금융위원회가 산업은행의 리먼브러더스 인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점이 하락 반전 계기가 됐다.

◇ 패니-프레디, '버틸 힘 있다'..주가 반등

부실자산 증가와 유동성 위기로 정부개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미국의 국책 모기지 업체 프레디 맥이 채권발행을 통해 20억달러를 조달하면서 주가가 급반등했다.

프레디 맥은 이날 10억달러어치의 3개월만기 채권을 연리 2.58%에, 10억달러의 6개월 만기 채권을 2.858%에 발행했다. 특히 입찰 경쟁률이 지난주보다 오히려 높아지면서 두 회사의 국유화 우려가 진정됐다. 프레디 맥은 17.1%, 패니 매는 3.8% 상승했다.

씨티그룹은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의 국유화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들 회사에 대해 '매수'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크레디 스위스 역시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들 두 회사의 '최후'는 아직 멀었다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즈도 이날 보고서에서 "두 회사의 채권발행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닥쳐야 정부 개입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이날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인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을 망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회사가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 현재 시점에서 이들을 망하게 할수는 없다고 말했다.

◇ 유가 반등, 엔화 강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52센트 오른 115.11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감소 전망과 그루지야 사태로 인한 공급차질 우려속에서 배럴당 113달러와 116달러 선을 오가는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열대성 폭풍으로 인한 생산차질 우려로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 미 국립 허리케인 센터는 이날 카리브해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이 열대성 폭풍 구스타브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달러화가치는 주요 통화대비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뉴욕증시 급락으로 엔화가 강세를 기록했다.
25일(현지시간) 오후 4시20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36센트(0.24%)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756달러를 기록중이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02% 하락했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0.78엔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109.29엔에 거래됐다.
미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앤 캐리 트레이딩 수요가 늘어난 점이 엔화강세 요인이 됐다.
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인덱스는 전날에 비해 0.01포인트 오른 76.81로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 7월 기존주택매매 '예상상회', 주택재고 사상 최고

미국의 7월 기존주택매매가 전달보다 3.1% 증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주택 재고가 급증한 점이 시장의 우려를 확산시켰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7월 기존주택매매 건수는 전달대비 3.1% 증

지난달 10년 이래 최저치 수준을 기록했던 기존주택매매는 가격 하락에 따라 회복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주택 재고는 3.9% 증가한 467만채를 기록, 사상최고치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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