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선친은 언제나 진리를 탐구하면서 이론에 그치지 않고 과학적 엄밀함을 잃지 않으며 대하는 모든 일의 원리를 깊이 찾았던 학인이셨다"며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진 않았지만 후학을 만나 함께 토론하며 더욱 좋은 여건에서 큰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주던 교육자이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특히 "10년이 지난 지금 참으로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으면서도 새로운 다짐으로 오늘에 다다를 수 있었던 것은 선친이 물려주신 아름답고 소중한 인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으로는 지성과 패기, 회사에 대한 무한한 애정으로 하나가 됐던 SK가족이 있었고, 밖으로는 SK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격려하고 성원해주시던 아름답고 소중한 인연들이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 회장은 "SK가 마주해야 할 도전의 벽이 높지만 3만여 SK가족의 저력과 SK를 아껴주시는 (사람들의) 믿음과 사랑이 함께한다면 SK의 미래는 더 많은 사람들과 행복을 나누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더욱 자랑스러운 SK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며 추모사를 마쳤다.
이날 추모식에는 전직 국무위원과 재계 원로를 비롯해 학계·문화계·법조계·언론계 등 각계 인사와 SK 계열사 경영진, 유족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 조석래 전경련 회장, 염재호 고려대 교수 등 14명의 각계 저명인사들로 구성된 추모위원회 주최로 치러졌으며, 추모영상 상영 및 각계 인사 추모사 등 순으로 진행됐다.
정·관계에서는 이수성 전 총리, 이승윤 전 부총리, 나웅배 전 부총리 등이 참석했고 경제계에서는 김각중 전 전경련 회장, 김상하 전 상의 회장 등 고인이 전경련에서 활동할 당시 함께 경제계를 이끌었던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교육계에서는 한국고등교육재단 출신인 이지순 서울대 교수, 임혁백 고려대 교수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SK측에선 김항덕·황두열 전 SK에너지 부회장, 김승정 전 SK네트웍스 부회장, 조정남 전 SK텔레콤 부회장 등 전직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과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 등 각 계열사 CEO 및 임원들이 참석했다.
손길승 추모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고인은 30여년 전 무자원 산유국의 첫 발을 내딛었고, 10여년 전에는 한국을 글로벌 IT강국으로 올려놓는 등 창의와 도전의 여정을 걸어가셨다"고 추모했다.
SK그룹은 이날 추모식에 이어 최종현 회장 10주기를 기념해 최근 펴낸 추모서적 '일등국가를 꿈꾼 기업인 최종현, 그가 있어 행복했다'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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