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폭등··당국, 어디까지 방치하나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8.08.25 18:11
원/달러 환율이 폭등세를 거듭하며 한달 만에 70원이나 뛰어오른 가운데 "물가안정을 위해 반드시 환율 급등을 잡겠다"던 외환당국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아직까지 당국의 강력한 개입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달러 매수 수요가 너무 강해 당장은 나서봐야 소용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당국은 때를 기다리고 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6.4원 치솟은 1078.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4년 11월17일(1081.4원) 이후 3년9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상승폭은 올들어 세번째로 컸다. 지난달 25일 1009.2원 이후 불과 한달새 70원이나 뛰었다.

외환당국자는 "최근 환율 상승의 속도가 빠른 것은 사실"이라며 "현실적으로는 글로벌 강달러라는 여건의 변화가 있고, 당위적으로는 물가안정이 여전히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지금은 수입대금 결제, 외국인 주식 매도 등 달러화 매수 수요가 넘치고 있다는 점에서 매도 개입의 시점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환율 안정을 위해 달러화를 쏟아부은 뒤에도 환율이 다시 급등해 곧장 제자리로 돌아갈 경우 자칫 외환보유금만 축냈다는 비판이 불거질 가능성도 당국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외환당국자는 "환율의 지나친 급변동이나 쏠림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언젠가 당국의 시각을 보여줄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 수급이 어느 정도 균형을 찾아 환율 안정을 위한 개입이 실효성을 가질 수 있는 시점까지 기다리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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