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갑자기 급등하자 송금, 환전 업무는 올스톱 되다시피 했고, 송금을 하러 왔다 되돌아가는 고객도 속출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목돈이 필요한 이민자나 해외유학 자녀를 둔 부모들의 기대 환율과 현재 환율이 100원 이상 차이가 난 상황이라고 전했다. 상당수가 꼭 필요한 소량의 금액만 송금하고 목돈 부칠 기회만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송금 수요자들이 패닉상태 라기 보다는 침착한 표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환율 급등락을 경험한 학습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작년 연말이나 올초까지 문의가 많았지만 지금은 거의 없다"며 "거의 포기상태라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전 부문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해외 여행을 위해 미리 티켓을 사놓거나 긴급히 현찰이 필요한 경우를 빼고 환전 거래는 확연히 줄었다.
환율 급등으로 낭패를 본 상담원도 있다. 모 은행의 한 상담원은 지난주 금요일 현찰을 팔까 말까 고민하던 한 고객에게 우대 혜택을 주며 팔게 했다. 그러다 환율이 급등하자 고객이 직접 찾아와 항의를 한 것. 이날 현찰을 판 사람은 평소보다 급증했다.
외화를 조달해야 하는 기업들도 난처하게 됐다. 환율 급등으로 외화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은행들이 보수적으로 변하면서 기업들의 자금난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을 많이 늘려야 하겠지만 은행도 녹록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은행들이 펀딩하기도 힘들어 (기업들의) 자금 부족은 당분간 계속될 걸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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