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6개월, '소통' 디딤돌로 개혁 드라이브 '엑셀'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8.08.25 18:21
- 한나라당 당원과 잇딴 만남…지지세력 협력 확보
- 추석 직전 '국민과의 대화'·귀경길 '라디오 대국민 메시지'
- 다음달 초까지 줄이은 정책 발표 예고

이명박 대통령이 하반기 국정 드라이브를 예고하며 '편지정치', '라디오정치', '인터넷정치' 등 잇따른 소통 전략에 올인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25일 취임 6개월을 맞아 한나라당 책임당원 15만여 명에게 '당원동지에게 드리는 글'을 보내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 덕에 집권 초기 어수선함을 딛고 새 마음 새 뜻으로 미래를 위한 새 출발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우리 국민들은 끊임없는 도전과 성취를 통해 '성공의 역사', '발전의 역사', '기적의 역사'를 일궈 왔고 그 중심에 당원 여러분이 있었다"며 "위대한 대한민국의 기적을 만들어가는 길을 함께 달려 나가자"고 했다.

'당원동지'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그동안 별 일 없었는지 다들 잘 있는지 궁금하다", "당원 동지 여러분들께 뜨거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애정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책임당원에게 취임 후 처음으로 편지를 보낸 것은 하반기 본격적인 국정 운영을 앞두고 든든한 후원자인 여당의 협력과 지지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앞서 20일 한나라당 신임 당직자들과, 22일 한나라당 사무처 직원들과 각각 만찬을 갖고 취임 후 다소 소홀했던 당·청 관계 다지기에 힘썼다.

지난 16일에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각 부 장관, 청와대 참모 등 국무회의 멤버들과 청와대 뒤편 북악산을 올라 새 출발을 다짐하고 8·15 경축사에서 밝힌 새 국정 구상의 이행방안 점검을 지시하는 등 여권 내 소통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에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청와대에서 추석 귀경길에 라디오를 통해 전국에 방송될 '대국민 추석 인사 메시지'를 녹음했다. 추석 전에는 TV생방송 '국민과의 대화'를 열 예정이다.

다음달 중순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하는 제2차 민관합동회의도 검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18일 세계적인 포털사이트인 '야후'와의 인터뷰 동영상을 통해 인터넷 소통을 시도했고 8·15 행사에서는 시민들과 광화문 거리를 행진했다.

청와대는 이 같은 당·청 결속, 국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하반기 국정 드라이브에 본격적인 '엑셀'을 밟을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21일과 22일 각각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과 추석 민생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오는 26일 2단계 공기업 선진화 방안, 28일 국가에너지 종합계획, 다음달 1일 세제개편안, 이후로 쌀가공산업 종합대책, 3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 발표를 예고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각계각층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을 통해 'MB다운' 정책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그러나 이 대통령이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민심을 읽지 못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쇠고기 파동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참모들을 2달여 만에 재기용한 게 대표적인 사례라는 지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얼마 전 "쇠고기 시위한 사람들도 미국산 쇠고기를 먹을 것"이라고 말한 것 등을 두고 또다시 'MB식 소통'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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