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뜨기 싫은 코스피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08.25 16:27

쏠림현상이 지나칠 때가 변곡점…美中韓 3국 부양책 기대

코스피지수가 6일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1500선을 회복한 정도에 만족했을 뿐 상승다운 상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개장초 1510.98까지 오른 것을 끝으로 1496.63으로 하락 반전하면서 미증시 3일간의 상승조차 코스피시장에는 무관한 일이라고 항변했다.
일본 닛케이와 대만 가권지수가 1.7%, 홍콩 항생지수가 3% 오르는 등 아시아 대부분의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자 마지못해 상승기조를 유지하는 정도였다.

시장 분위기는 더 없이 냉담했다. 7000계약이 넘은 외국인의 지수선물과 3000억원에 달한 프로그램 순매수는 1011억원의 외인 주식매도와 개인의 현·선물 동시 순매도에 묻혀버렸다.

비록 외국인이 5일 연속 주식순매도에 나섰지만 이날 매도규모가 가장 적었으며 7255계약의 선물 순매수는 증시 방향성을 바꿀 정도로 받아들여질만 했지만 환율과 금리 상승이라는 제반여건 악화 속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다.

국채선물은 105.48로 이틀째 떨어졌으며 원/달러 환율은 1079.9원까지 급등세를 이어갔다.
싱가포르달러와 대만달러 환율도 오름세를 보이는 등 아시아통화 약세가 비단 한국 원화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원화가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증시 전반에 불안감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 급등세 또한 일시적인 쏠림 현상으로 보인다. 1050원선을 강력하게 막던 외환당국의 개입이 사라지자 둑이 터진 뒤 물이 차오르듯이 환율 수위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지만 비가 그치게 되면 물이 빠지는 것은 시간문제인 경우로 보고 있다.

외환시장의 한 딜러는 "해외주식펀드에 대한 투신권이 다이내믹헤지, 외인 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 역외 매수세, 정유사 결제수요 등 온갖 수요가 등장한 데 비해 업체네고는 매우 약했다"면서 "개입이 없는 가운데 달러수요가 몰려든다면 1100원선도 넘겠지만 극도의 쏠림 현상을 추종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 주가가 추세상승을 끝내고 하락세로 돌아서는 시점에서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가 출시된 것이 주식시장에서 손꼽을 수 있는 쏠림이었다.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900선 밑에서 바닥을 치고 상승추세로 돌아서는 시점에서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환헤지를 한답시고 KIKO옵션을 무분별하게 계약해대는 쏠림이 일어났다.

지난주 1500선마저 무너지면서 이젠 주가 하락이 대세로 굳어지는 쏠림 현상이 나오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가 일방적일 것 같은 현상이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 올림픽 폐막으로 중국 정부가 경제 살리기에 전력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했다. 미국은 수퍼화요일을 앞두고 어떻게 해서든 대선을 축하무드로 몰아가기 위한 증시 부양에 나설 필요가 있다. 한국은 추석을 앞두고 어느 정도의 증시 및 부동산 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시점이다.

코스피시장 분위기가 썰렁하고 주가 상승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지만 1500선까지 떨어진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과 어느 정도라도 반등할 가능성에 대해서마저 객관적으로 보기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베어마켓으로의 쏠림현상이 팽배함을 의미한다.

이는 결국 한순간 급격한 조정을 통해 해외증시와의 괴리를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암시한다.
물론 우하향의 20일 이평선이 60일 이평선을 상향돌파할 정도로 급격한 상승반전이 생기기 전에는 당장 코스피지수의 반등을 말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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