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레터]"팬텀 관련 애널이 누구에요?"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8.08.25 15:42

애널리스트 엔터株 주가조작 연루 혐의..업계 '불똥 튈라' 초긴장

"팬텀 때문에 수사 받고 있는 애널이 누군지 아세요?"

요즘 증권가 사람들을 만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질문입니다.

엔터테인먼트 업체 팬텀의 방송사 PD로비 의혹을 수사 하던 검찰이 PD뿐만 아니라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로비를 받은 정황을 확보, 해당 애널리스트를 소환 조사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지요.

특히, 동종 업계에 종사하는 애널리스트들은 행여 '불똥'이 튈 새라 수사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항간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에 유리한 분석보고서를 작성, 주가 조작에 가담했다는 설이 유력하게 나돌았던 적은 있으나 실제로 혐의가 잡혀 수사에 착수한 것은 드문 일이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애널리스트의 혐의가 사실로 들어날 경우,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최근 애널리스트에 대한 자질 논란으로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 주가 조작에까지 가담한 혐의가 확인된다면 업계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업 분석 오류 등 잇따라 불거진 자질 논란으로 애널리스트들이 억대의 고액 연봉을 받을 자격이 있느냐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주가 조작에까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다면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이번 사태로 자칫 건전한 기업분석에 매진하는 대다수의 애널리스트들까지 도매금으로 불신의 낙인이 찍히는 건 아닐지 염려된다"고 토로했습니다.

사실 애널리스트의 도덕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내린 것은 이번만이 아닙니다. 비단, 애널리스트뿐만이 아닙니다. 자금이 활발하게 오고가는 곳이란 그런지 증권가에는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증권맨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곤 합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도덕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최근 '애널리스트 자격증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객관적 자격을 갖춘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신뢰를 높이고 익명을 사용하는 무자격 사이버 애널리스트의 난립을 방지하자는 것이지요.

이 같은 시도는 우선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그러나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사이 신뢰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자격증 하나로는 부족합니다. 애널리스트 스스로 기본 자격인 공정함과 도덕성을 지키기 위한 강력한 '자기 규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자격증이 애널리스트의 양심까지 담보할 수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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