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상·하위 가구 사교육비 양극화 심화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 2008.08.25 15:06

상위 20% 지출 19% 늘고, 하위 20%는 2.7% 늘어

-전체 소비중 사교육비 비중 9%로 역대 최고
-전체 가구 확대시 1분위 교육비 지출 12.5%↓
-국제중 여파로 저연령층 사교육비 확대될 듯


경기악화가 지속되면서 소득 상·하위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 격차가 크게 벌어져 '교육 양극화' 정도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소득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 증가에 따라 전체 소비지출이 감소한 가운데서도 유독 사교육비 지출규모는 대폭 증가했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2인 이상 도시근로자 가계의 사교육비 지출은 전년동기대비 17.8% 증가한 21만7158원을 기록했다. 이런 증가율은 2003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또 가계소득증가율(8.5%)은 물론 월평균 소비지출 증가율(4.6%)을 훨씬 상회한 수치다.

가계소비지출에서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소비비중은 9.0%로 지난 82년 사교육비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0.7%포인트가 늘었다.

소득계층별로는 상위 20%인 5분위 가계의 사교육비 지출이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한 반면 하위 20%인 1분위 가계의 지출은 2.7% 증가하는데 그쳐 대조를 이뤘다.


5분위 도시근로자가구 월평균 소득이 752만원이고, 1분위 가구 소득이 142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사교육비 증감률 차이는 훨씬 더 벌어지게 된다.

도시근로자가구를 포함한 전체 가구 교육비 증가율의 경우 격차가 더 벌어져 1분위 가계는 12.5%가 줄어든데 비해 5분위 가구는 17.2% 증가했다. 전체 교육비 지출금액도 1분위 가구는 9만8260원인데 비해 5분위 가계는 42만3538원으로 6배 가량 차이가 벌어졌다.

특히 최근 국제중 설립 추진 등 이명박 정부의 경쟁 위주 교육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전체 사교육비 규모와 소득수준별 사교육비 지출 격차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학원가에서 국제중 대비반을 신설하고 입시설명회가 호황을 이루는 등 국제중 과열 현상이 벌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국제중 수혜를 받는 교육주가 각광받고 있다.

실제 초등학생 이하 자녀 비중이 높은 30대 가구주 가계의 사교육비가 전년동기 대비 18.5% 증가한데 비해 중고등학생 자녀가 주를 이루는 40대 가구주의 사교육비 증가율은 10.5%로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적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교육오락비나 보건의료비 지출을 줄이면서도 교육비 지출을 늘리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교육비를 필수항목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추이를 살펴봐야겠지만 이같은 경향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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