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KBS대책회의 논란… 野 '맹공' 與 '침묵'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08.24 13:42

민주 "국정조사"… 한나라 "자연스러운 만남" 옹호 주장도

청와대의 KBS 사장 인사개입 논란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정정길 대통령실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유재천 KBS 이사장 등이 몰래 회동한 것이 문제다.

이 자리에는 KBS 차기 사장으로 거론되는 김은구 전 KBS 이사도 동석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야권은 "정권 차원의 조직적인 KBS 장악기도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최 방통위원장과 이 대변인의 '사퇴'를 촉구하고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등 정치 쟁점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24일 정권 실세들의 회동을 'KBS 후임 사장 선임을 위한 밀실회의'로 규정하고 청와대의 해명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변인은 '새 사장 인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KBS 공영성 회복과 방만경영 해소책'을 듣는 자리라고 했지만 그런 자리에 5명의 압축 후보 중 한 사람이 왜 참석했어야 하는지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최 방통위원장을 겨냥해서는 "이제 스스로 '방송통제위원장'임을 국민들께 선포했다. 측은지심이 든다"고 비판을 퍼부었다. 김 대변인은 "이제 국정조사는 불가피해 졌다"며 "'잘못된 만남'의 당사자들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선진당도 전날 비밀회동 참석자들을 향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특히 이 대변인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한데 이어 이날 "고소영·강부자 내각으로 시작된 정권의 각종 편중인사는 각 언론사에 측근을 임명하면서 아직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야권에선 "KBS 신임 사장을 청와대 입맛에 맞게 낙점해놓고는 오리발을 내놓는 것에 불과하다"(민주노동당)는 지적도 나왔다.

한나라당은 사실상 '침묵 모드'다. "공평무사한 KBS 사장 인선이 돼야 한다"는 원칙론 외에 당 차원의 공식 대응없이 입을 굳게 닫고 있다.

윤상현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청와대의 설명 외에 더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 이어 "KBS가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 누가 봐도 적임자라고 할 사람을 사장에 임명해야 한다는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다"며 "KBS 사장 선임은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그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인선결과가 곧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다만, 당 내부에선 '부적절한 만남'이었다는 비판론도 제기됐다. 수도권 한 재선의원은 "KBS 문제에 온 국민의 시선이 쏠려 있는 와중에 성급하고 경솔한 만남이었다"며 "오얏나무에 아래서 갓끈을 고쳐맨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반대로 "여론 수렴을 위한 자연스러운 만남"이란 '소신 발언(?)'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박순자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아주 자연스러운 만남이었다고 본다"며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여론을 수렴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