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니·프레디·리먼의 '운명의 시간'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8.24 13:02

[미증시 체크포인트]연휴 앞두고 변동성 커질 듯

지난주 유가가 배럴당 114달러선으로 떨어졌고, '대체 투자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했음에도 미국 증시는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금요일의 반등으로 낙폭은 줄이긴 했지만, 다우지수는 한주간 0.3% 내리막을 걸었고, S&P500지수 역시 0.5% 밀렸다. 나스닥지수는 1.5% 떨어져 가장 부진했다.
무엇보다 금융시장 불안이 유가하락과 달러약세 효과를 희석시켰기 때문이다.

8월의 마지막주, 미국증시는 미국의 최대 휴일 가운데 하나인 노동절(1일) 연휴가 다가오면서 거래량 감소에 따라 '널뛰기'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밀러 타박의 애널리스트 필립 로스는 "유가는 110달러선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며 " 8월말이면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다음주 원유시장의 변동성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도 유가의 방향에 대해서는 선뜻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

애벌론 파트너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피터 카딜로는 "이번주에도 금융주가 시장의 중심에 놓일 것이며, 패니와 프레디 변수가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니 매와 프레디 맥에 대한 미 정부의 '조치'가 금명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 주가는 지난 한주간 이미 40% 이상 추락한 상태이다.
정부가 주식매입을 통해 패니매와 프레디 맥을 사실상 '국유화'할 경우, 세금투입에 따른 부담과 정부 부채 증가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오히려 두 회사에 대한 '구제책'이 시장전체의 불안심리를 가라앉혀줄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지난 한주간 11% 급락한 리먼브러더스도 패니-프레디와 함께 이번주에도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 주식매각 협상 실패 소식으로 증시를 뒤흔들었던 리먼은 적대적 인수합병의 대상이 될수 있다는 애널리스트의 분석과, 한국의 산업은행이 인수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소식으로 급반등했다.

예정된 경제지표 발표는 많지 않다. 26일 발표되는 8월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은 고용 및 금융시장 경색에 대해 연준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내부의 기류를 반추해볼수 있다. 지난 5일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2%로 동결한바 있다.


연준은 인플레 압력보다는 경기침체 우려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바 있어 증시에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듯하다. 벤 버냉키 연준의장은 지난주말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며 금리인상이 조만간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 미 증시 반등탄력을 확대시켰다.

이번주 예정된 주택지표는 상반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장 신뢰도 높은 주택지표 가운데 하나인 케이스 실러 주택가격지수가 25일 발표된다. 지난 1분기 지수는 주택가격이 최근 2년간 정점대비 18.4% 떨어지는 등 사상 최악의 상태임을 보여준바 있다.
기존주택매출(25일)은 전년 동기 대비 0.8% 늘어난 연률 490만채를 기록한 반면, 다음날의 신규주택판매는 오히려 1.3% 줄어든 52만3000채로 예상되고 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일단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수출과 내구재 주문 증가 등에 힘입어 기존 추정치 1.9%에서 2.7%로 수정될 것이라는게 월가의 전망이다.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 신뢰지수(26일)는 지난달 51.9를 기록한데 이어 이달에는 52.9로 상승, 다소 안도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미시건대 소비자 신뢰지수,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 등이 예정돼 있다.

지난주 소비관련주 가운데 홈디포, 로우즈의 실적이 주목을 받았다. 이번주에는 티파니 시어스(28일)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시장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전망이다. 기술주중에서는 델 컴퓨터와 노벨 소프트웨어 등이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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