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잘싸웠다" 한국 金13개로 종합7위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8.08.24 13:45

[2008베이징올림픽 결산]아시아2위 쾌거…8년 만에 일본도 제쳐

204개국 1만5000여명의 선수들이 17일간 중국 베이징에서 펼친 2008베이징올림픽 감동의 드라마가 24일 저녁 막을 내린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아시아에서 열린 이번 올림픽은 24일 오후 9시(한국시간) 폐회식을 갖고 보름 넘은 열전을 마무리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25개 종목 267명의 선수들을 출전시켜 금메달 13개를 획득했다. 종합 4위(금메달 12개)를 기록한 1988년 서울대회와 7위(금메달 12개)에 올랐던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를 넘어선 역대 최다 기록이다.

현재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로 종합 7위를 확정지으며 8위에 머문 일본(금9, 은6, 동10)을 제치고 8년 만에 아시아 2위에 복귀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명승부를 통해 수많은 스타들이 양산됐다.

한국의 첫 금메달은 개막 다음날인 9일 나왔다. 유도 60kg급에 출전한 최민호(28. 한국마사회)는 5경기 연속 한판승으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10일에는 '마린보이' 박태환과 3명의 여자 양궁 선수들이 희소식을 전했다. 박태환(19. 단국대)은 그랜트 해켓(28. 호주)과 라슨 젠슨(23. 미국)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제치고 3분41초86의 기록으로 수영 자유형 400m를 제패했다.

여자 양궁 단체전에 나선 박성현(25. 전북도청), 윤옥희(23. 예천군청), 주현정(26. 현대모비스) 선수도 결승전에서 중국을 224-215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 올림픽 7연패의 대기록을 이어갔다.

남자 양궁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경모(33. 인천계양구청), 이창환(26. 두산중공업), 임동현(22, 한국체대)으로 구성된 남자양궁대표팀은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227-225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2004아테네올림픽 남자 50m결승전에서 단 한 발의 실수로 금메달을 헌납했던 진종오(29. KT)선수는 4년 후 총점 660.4점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했다. 진 선수는 9일 열린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역도의 사재혁(23. 강원도청) 선수는 77kg급에서 인상 163kg, 용상 203kg, 합계 366kg을 들어 올려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전병관 선수에 이어 16년 만에 역도에서 얻은 금메달이다.


역도 75kg이상급의 장미란은 인상 140kg, 용상 186kg, 합계 326kg을 들어 277kg에 그친 2위 올하 코로브카(23. 우크라이나)와 무려 49kg차이로 금메달을 따냈다.

이용대(20)-이효정(27. 삼성전기) 배드민턴 혼합복식조는 세계 랭킹 1위 인도네시아의 노바 위디안토(31)- 나트시르 릴리야나(23)조에 2-0 완승을 거두며 한국에 8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태권도는 역시 '효자' 종목이었다. 임수정(22. 경희대) 선수는 아지지 탄리쿨루(22, 터키)를 1-0으로 따돌렸고, 손태진은 미국의 강호 마크 로페즈(26)에게 3-2로 승리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황경선(22. 한체대)은 태권도 여자 67kg급 결승전에서 카린 세르게리(23, 캐나다)를 2-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전에서 왼무릎에 심각한 인대부상을 당했지만 부상의 아픔을 이겨내고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에 이어 올림픽까지 제패,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헤비급에 나선 차동민(22. 한체대) 선수는 그리스의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29)와의 결승전에서 종료 20초를 남기고 오른발 돌려차기를 성공시켜 5-4로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이로써 한국 태권도는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끈 야구대표팀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첫 우승을 따내며 한국 야구를 세계무대에 알렸다. 23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한국은 선발 류현진의 호투와 이승엽의 홈런포를 앞세워 쿠바를 3-2로 물리치고 세계정상에 올랐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9경기 동안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한국 야구는 지금까지 올림픽 본선에 3번 진출,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는 8위, 2000년 시드니대회에서 동메달을 기록했었다.

한편, 4강전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노르웨이에 28-29, 한 점차 패배를 당해 결승행 티켓을 놓친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헝가리와의 3-4위전에서 후반 마지막 연속 6득점에 성공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1984년 LA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후 7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여자 핸드볼팀은 30대 노장선수들의 눈물겨운 투혼을 앞세워 6회(금2 은3 동1) 입상이라는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반면 1976년 이후 7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안겨줬던 효자종목 레슬링은 동메달 1개를 획득하는데 그쳤다. 축구는 조별예선에서 탈락해 네티즌들 사이에 '축구장 개조 유머'를 낳으며 실망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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