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낸드 고정거래가격 '속절없는 내리막'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08.24 10:42

8월 하반기 가격, 10% 이상 급락

8월 하반기 D램 고정거래가격이 11.5% 하락했다. 8월 상반기에 이어 두 번 연속 내림세다. 하락폭은 오히려 더 커졌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하락세가 지속됐다.

24일 대만의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 제품인 512메가비티(Mb) 667메가헤르쯔(MHz) DDR2의 8월 하반기 고정거래가격은 1.00 달러를 기록, 상반기에 비해 11.5% 하락했다. 1달러 선은 지켰지만 하락률은 상반기(5.04%)의 배에 달했다. 1기가비트(Gb) DDR2 가격도 2.00 달러로 11.1% 떨어지면 2달러 선을 겨우 지켰다.

고정거래가격이란 D램 생산업체들이 PC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으로 통상 매달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 차례씩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 등은 생산량의 80% 이상을 고정거래가격으로 납품하고 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4월 하반기부터 오름세를 타기 시작, 6월 하반기 1.19 달러까지 꾸준히 상승했지만 7월 들어 보합세를 기록하더니 8월 상반기에 결국 하락 반전한 바 있다.

최근 D램 가격의 하락세는 D램의 주요 수요처인 PC 제조업체들의 재고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PC 제조업체들은 올 상반기에 재고를 쌓기 시작해 현재 4~6주, 많은 곳은 두 달치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지난 4일 PC 제조업체들이 재고를 늘린 데다 최근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3분기 D램 가격은 1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편 올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낸드플래시 주요 제품인 16기가비트(Gb) 멀티 레벨 셀(MLC)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상반기 대비 8.6% 하락하며 2.96 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3달러가 붕괴됐다. 8Gb MLC 낸드플래시 가격도 10.8% 주저앉으며 1.90 달러로 2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낸드플래시는 올 들어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업계에서 감산에 나서고 있지만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좀처럼 가격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3분기 실적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모든 기업들이 2분기까지 적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3분기부터는 일부 기업들이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현중 동양종합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 업황은 2008년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그 폭이 크지 않은 것은 경기 둔화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공급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으나 소비 심리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 심리의 반등 전까지 제한적 개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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