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목표로 했던 금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지만, 사실상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이었다. 특히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임영철 감독이 보여준 열정과 카리스마는 시청자와 네티즌들의 눈샘을 자극했다.
임 감독이 보여준 '감동'은 이날 경기 막판에 나왔다. 종료 40여 초를 앞두고 5골차로 크게 앞서던 상황에서 갑자기 작전타임을 부른 것. 승리가 거의 확정적이었던 순간이라 작전타임이 의미가 없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임 감독에게는 달랐다. 임 감독은 선수들을 모아놓고 갑자기 "하나, 둘, 셋···여섯"을 세기 시작했다. 선수 교체였다. 그냥 교체가 아니라 오성옥 등 올림픽 기간 내내 투혼을 발휘했던 노장 선수들에게 주는 마지막 출장 기회 준 것이다.
평균 연령이 34.7세일 정도로 대표팀에는 노장 선수들이 많았다. 이들에게 이번 경기는 사실상 올림픽 마지막 무대였다. 결국 종료 휘슬이 불리는 순간 대표팀의 '맏언니'들은 감동스러운 승리의 현장에 서있을 수 있었다. '감독님'의 배려 때문이었다.
이를 두고 한 네티즌은 "감독님 덕분에 눈물 콧물 다 빼며 경기 본 건 처음이에요"라며 임영철 감독에게 찬사를 보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진짜 카리스마도 있고 가족같은 정도 있고.."라며 이 날 경기의 감동을 전했다.
이 밖에도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며 안타까워하던 임 감독의 모습은 이번 올림픽 내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도 경기 막판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밀리면 안된다"며 선수들을 다그치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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