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승 "땡큐, 산업은행"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8.23 06:32

[뉴욕마감]'리먼 인수가능성'호재… 유가급락·버냉키 발언 가세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급등 하루만에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국제유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장의 발언, 리먼브러더스 인수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한국 산업은행의 입장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97.85포인트(1.73%) 오른 1만1628.06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34.33포인트(1.44%) 상승한 2414.71, S&P500지수도 14.48포인트(1.13%) 상승한 1292.20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4.9% 급등했던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이날은 배럴당 6.59달러(5.4%) 급락한 114.59달러로 마감했다.

버냉키 의장은 올해와 내년 인플레이션 압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발언, 당분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한국의 산업은행이 인수를 포함, 리먼 브러더스 투자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중이라고 보도, 금융업종 인수합병 기대감이 확산됐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미국경기침체의 지속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년전보다 매력적이라고 밝혀 군불을 지폈다.

S&P500 구성 업종지수 가운데 이날은 금융주가 2.9%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소비침체로 주가 하락압력이 거셌던 임의 소비재가 2.4% 상승, 뒤를 이었다.
반면 국제유가 급락으로 에너지 업종은 2.4% 급락, 전날과 반대 양상을 보였다.

◇ 리먼, 이번에는 상승 '촉매'

신용경색 회오리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는 리먼 브러더스가 이날은 5% 상승하며 증시에 군불을 지폈다.

J.P모간이 3.9%, 씨티그룹이 3.9%,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4% 오르는 등 금융주가 일제 강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산업은행측이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리먼 인수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앞서 20일에는 리먼 브라더스가 KDB, 중국 씨틱증권 등에 지분 50%를 매각하기 위한 협상이 가격차이로 인해 결렬됐다는 보도가 투자심리를 악화한바 있다.

'세계 최고 부자'이자 투자의 귀재로 꼽히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보유중인 금융주를 더욱 늘렸다고 밝힌 점도 금융주에 호재가 됐다.

그는 최근 자신이 보유중인 2개의 금융주 즉,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웰스 파고 가운데 한곳의 지분을 더 매입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두 종목가운데 어느 하나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아멕스 주가는 4.7%, 웰스파고는 3.23%상승했다.

그는 공적자금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해서는 '게임이 끝났다'며 사실상 자력으로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우선주 신용 등급을 기존의 'A1'에서 'Baa3'로, 재무건전성 등급은 'B-'에서 'D+'로 각각 낮춘다고 밝혔다.

패니 매 주가는 이날 3.1% 오른 반면, 프레디 맥은 11% 급락했다.

◇ 국제유가 전날 상승폭 이상 하락

국제유가가 급등 하루만에 급락세로 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6.59달러(5.4%) 떨어진 114.59달러로 마감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 전망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달러화 강세반전이 유가하락에 기여했다.

쿠르드반군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터키지역의 송유관이 복구됐다는 소식도 유가 강세요인이 됐다.

국제유가는 전날 그루지야 사태와 폴란드 미사일방어체제(MD)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4.9% 급락한바 있다.

달러화가치는 반대로 급반등했다.

오후 4시23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24센트(0.83%)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77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1.43% 폭락했다. 엔/달러 환율도 1.66엔(1.53%) 폭등(엔화가치 하락)한 110.10에 거래됐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0.8% 오른 76.81을 기록했다.

◇버냉키 "인플레 압력 완화될것"..금리유지 시사

밴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달러와 원자재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수개월래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기에 처한 금융기관 지원도 현 수준을 유지할 뜻을 보였다.

버냉키 의장은 22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가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은 아직도 미지수"라면서도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의 하락과 달러화의 안정세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해석돼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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