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우존스 지수 역시 금융위기 골이 깊어질 것으로 우려되며 8일 1만1734.32에서 21일 1만1430.21로 304.11(2.6%)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올림픽의 저주를 비켜가지 못했다. 니케이225지수는 502.37(3.8%)하락했다. 이외 대만 가권지수도 올림픽 기간에 4.1% 주저앉았고 러시아와 브라질증시 등도 약세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 아시아 증시가 동반급락하며 미국관련주인 IT 금융주와 조선, 철강 등 중국관련주가 동시에 하락, 한국증시는 양쪽에서 강펀치를 얻어맞았다. 올림픽 기간중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철강, 화학, 전기전자 등을 중심으로 1조167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올림픽 기간동안 증폭된 미국 금융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우려,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라는 불안감은 극도의 공포심을 자극하며 증시를 벼랑으로 몰고 있다. 전문가들도 도대체 바닥이 어디인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애널리스트들도 가격이 싸졌으니 사야한다는 밸류에이션 중심의 추천을 포기한 지 오래다. 그만큼 앞날이 어둡다는 얘기다. 1500이 깨진 22일 코스피 거래대금도 3조6609억원에 불과, 극도로 움츠러든 투심을 반영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부동산시장의 붕괴로 촉발된 서브프라임사태가 한국에서도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바닥이 어디인지 현 시점에서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미 국책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과 패니매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을 미 금융당국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고 가운데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시작됐다는 관측은 당분간 국내증시 산뜻한 반전을 말하기 힘들게 하고 있다.
중국도 8월에 보호예수에서 풀리는 비유통주 물량이 273억주에 이르는 등 물량부담과 올림픽 이후 경기부양책이 가동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펀드 투자자들도 동요하고 있다. 주식형펀드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모습이 감지됐다. 특히 해외펀드는 자산운용협회가 자료집계를 공식적으로 시작한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설정액이 지난달 7804억원 감소했다. 특히 지난 7일 이후 20일까지 9거래일 연속 설정액 감소를 기록하며 2855억원이 줄어들었다. 특히 해외주식형펀드 해외사정을 잘 모르는 탓인지 주가 오를때 가입이 늘고 주가가 하락할때 환매가 일어나는 패턴이 있어 주가가 더 하락하면 환매가 가속될 우려가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주가가 하락할때 더 가입하는 저가매수형이 많아 손절매성 대규모 환매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불투명한 증시전망 탓에 자금유입도 정체상태다. 지난 18일부터 20일중으로는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852억원이 순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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