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강세 수혜? "IT펀드 아직은…"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8.08.24 16:13

환율 수혜가 하반기 나쁜 실적 전망에 가려져

정보기술(IT) 및 반도체 종목에 투자하는 국내주식형펀드의 '반짝' 수익률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했다. 환율상승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하반기 우울한 실적 전망으로 희석됐다.

24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1일 기준 '삼성IT강국코리아주식종류형자 1_C'의 1주일 수익률이 -3.64%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IT투자 펀드의 수익률은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 -1.52%를 밑돌았다.

1개월 수익률을 따져 봐도 '하나UBS IT코리아주식 1ClassA'와 '프레스티지코리아테크주식 2'가 각각 -1.93%, -1.04%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대부분의 IT펀드 1주일 수익률이 국내주식형펀드 평균을 웃돈 것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하반기 IT업종 영업실적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이라며 "내년 1분기가 지나야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연구위원은 "반도체 경기에 영향을 많이 주는 선진국 경기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IT펀드에 대한 투자는 선진국 경기가 호전된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안정균 SK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및 원화 약세는 수출 비중이 높은 IT업종에 호재임은 분명하다"면서도 "다만 현재 선진국 경기가 워낙 나쁜 탓에 환율에 의한 메리트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환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눈에 띄는 호재가 없는 만큼 특정 섹터에 투자하는 IT펀드 비중을 섣부르게 늘리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섹터 펀드는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해당 섹터의 수익성을 확신할 수 있을 때 투자해야 한다"며 "IT업종에 대한 주가 상승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지금 IT업종이 시장수익률을 뛰어넘을 만큼의 반등 여력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며 "투자 비중을 확대하기 보다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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