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컴퍼니, 맥킨지에 압승

더벨 박준식 기자, 전병남 기자 | 2008.08.22 09:39

LS전선 수페리어에식스 인수후 통합 업무 따내

이 기사는 08월22일(07:3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베인&컴퍼니가 치열한 경합 끝에 라이벌인 맥킨지를 누르고 올해 최대 크로스보더 딜인 LS전선의 수페리어에식스 통합 전략 수립 업무를 따냈다.

이번 딜은 국내 컨설팅 시장의 두 강자가 정면으로 맞붙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입찰 전부터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수페리어에식스 인수합병(M&A)은 공개매수(Tender Offer)를 통해 해외 기업을 인수한 국내 첫 사례로 인수 후 통합(PMI)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유달리 높았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과거 미국 기업을 인수했다가 철저히 실패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도 이 같은 시선을 의식해 현지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피인수 기업 임직원과 기업 문화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했다. 이와 함께 통합 속도와 합병 시너지를 최대로 내기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외부 자문을 받기로 했다.

올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이 딜을 두고 컨설팅 업계는 입찰 전부터 치열한 정보전을 펼쳤다.


특히 같은 미국계이지만 진출국에서 현지화 전략을 펼치는 베인과 세계적인 명성을 앞세워 고유한 컨설팅 전략을 고수하는 맥킨지가 맞붙었다. 이번 승부가 공기업 민영화 등 향후 파생될 잠재적인 딜 마케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선 양사가 투자은행들처럼 수수료 경쟁을 벌일 것이란 예상도 제기됐다.

하지만 승부는 수수료가 아닌 컨설팅에 투입되는 인력의 능력에서 갈렸다. 베인은 경쟁 프리젠테이션에 다양한 PMI 실적을 가진 파트너급을 복수로 참여시키며 어소시어츠 위주로 팀을 구성한 맥킨지에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맥킨지의 7년차 이상 파트너 급 인력이 최근 국내 대기업 등으로 이탈하면서 M&A와 기업전략 관련 업무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국내 실정을 잘 알지 못하는 외국계지도부의 경쟁력이 명성에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컨설팅 업무를 맥킨지 식으로만 처리하려는 태도도 국내 기업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문성은 둘 다 뛰어났지만 고객을 대하는 태도와 열성에서 큰 차이가 났다"며 "해외에서 파트너 급 인력을 귀국시켜 국경 간 딜에 미숙한 고객에게 인수 전략을 알기 쉽게 설명한 베인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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