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림산업②]침체기에 확장전략, 성공할까

더벨 최명용 기자 | 2008.08.22 08:35

[위기의 주택건설사]'미분양 늪' 대전서 3000가구 프로젝트..회사측 "마진 줄여 리스크 줄인다"

이 기사는 08월20일(09:3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풍림산업이 아파트 분양시장의 '늪'으로 불리는 대전에서 3000여 가구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아직 분양일정은 잡지 못했지만 강원도 원주에서도 4000세대가 넘는 주택사업이 예정돼 있다.

최근 주택 부동산 경기의 침체가 깊어지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분양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그러나 풍림산업은 사업을 확장하는 정면돌파 전략을 펴고 있다.

풍림산업의 이 같은 전략은 1998년 외환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주택전문 중견건설사로 성장한 경험을 연상시킨다.

풍림은 외환위기 이후 공사가 중단된 사업장을 헐값에 인수한 후 이를 정상화시키면서 주택 부문에서 큰 이익을 거뒀다. 이후 주택부문 매출이 비약적으로 늘면서 사업구조가 관급 토목공사에서 주택 위주로 탈바꿈했다.

2008년 부동산 침체기에 선택한 확장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주택비중 87%, 미분양율 '27%'

풍림산업의 주택 등건축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87%(수주잔량기준)에 달한다. 매출기준으론 79.6%(주택 59%, 건축 20.6%) 수준이다. 미분양은 지방사업장에 집중 포진돼 있다. 전국 10개 사업장에서 4699가구를 공급, 1286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전체 미분양률은 27.37% 수준이다.

풍림산업이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미분양이 많은 지방 사업장이 비교적 단지 규모가 작은 곳이란 점이다. 500가구 내외의 소규모 단지에서 높은 미분양율을 기록하고 있다. 몸집이 가벼운 셈이다.

고양시 벽제동 풍림 아이원이 211가구 분양 중 96가구의 주인을 찾지 못했고, 충북 진천(498가구중 287가구)과 경북 포항시 우현(512가구 중 263가구)에서 50% 이상 미분양이 발생했다.(7월말기준) 텃밭인 인천 엑슬루타워는 820가구 분양 중 208가구가 남았다.


6월말 기준 이월 공사 잔고는 5조5000억원 가량이다. 연간 매출이 1조3000억원대인 만큼 향후 4년간 진행할 공사 잔량을 비축한 셈이다.



◇대전 석봉동에서 승부

풍림산업은 다른 중견건설사들이 몸집 줄이기를 하고 있는 것과 달리 대전 석봉동(옛 풍안방직 부지)에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000세대 이상, 도급액 511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오는 10월초 분양 예정이다.

이 사업의 성패에 사운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석봉동 사업을 비롯해 지난해말 현재 계획된 도급사업의 3분의 2 정도 물량이 대전,원주, 부산 등 지방 사업이다. 미분양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 "마진 줄여 리스크 줄인다"

풍림산업은 현 수준 미분양율은 감당할 만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을 마친 인천 학인2차나 대전 가오2차의 경우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분양율 100%를 기록했다. 포항 우현 사업장의 경우 지난 3월 20%대에 불과했던 분양율을 3개월만에 50%까지 끌어 올렸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분양 가구를 하나하나씩 해소하면 승산이있다는게 풍림측 주장이다.

풍림산업은 매출원가가 경쟁업체에 비해 높은 편이다. 브랜드 광고 등으로 주택 사업을 위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고, 분양가도 대형 업체에 비해 낮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풍림산업이 사활을 건 대전 석봉동 사업장도 인근 지역에 비해 비교적 낮은 분양가를 적용, 초기 분양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석봉동 사업이 성공하면 신용등급도 한단계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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