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바닥론 '논란'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 2008.08.21 15:10

"바닥 끝 상승 시작" vs "50만원 방어가 관건"

"섣부른 기대인가, 유효한 투자전략인가"

대장주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가가 바닥에 도달했고 상승을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다.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기술적 분석, 반도체 시장 여건의 호조 가능성 등에 기대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치열하게 전개된 치킨게임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다시금 강화해 나가고 있는 것도 긍정요인이다. 압도적인 물량공세, 상대적·절대적으로 견조한 실적 유지 등을 기반으로 승리를 거뒀고, 향후 반도체 시장의 상승기에 최대 수혜를 누릴 것이란 기대감이다.

하지만 상승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은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어 상승을 점치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송명섭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1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미 바닥을 쳤다"며 "4분기부터 큰 폭은 아니지만 점차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출하액이 4분기를 기점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덧붙였다. 따라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현 주가 수준인 50만원대 중반에서 는 저점매수하는 게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가장 낮게 떨어졌을 때 매수하라'는 투자정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 "삼성전자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이익전망 컨센서스가 빠르게 하향조정되고 있다"며 "현재 최저점에 이른 삼성전자의 이익전망 상향조정 비율로 볼 때 삼성전자 주가가 저점에 이른 만큼 지금이 매수시점"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익사이클과 주가는 순환적 특성이 강하고 그 주기가 빠르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가 주가 흐름에 선행하기보다 후행하는 특성이 강해지고 있다며 '역발상 투자'를 권했다. 특히 지금 투자하면 88%의 성공률로 20% 이상의 연간 기대수익률 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섣부른 기대보다는 삼성전자가 50만원선을 지킬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며 "10, 11 월께 가격 반등할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워낙 하락폭이 깊어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8000억원 수준에서 형성돼 있지만 1조 3000억원 수준으로 내려가는 추세"라며 "현 가격대가 3·4분기 실적전망을 선반영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50만원대를 유지할 것인지, 그 이하로 떨어질 지가 향후 삼성전자 주가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얘기다.

송 애널리스트는 또 "치킨게임 결과 시장지배력을 강화했고, 지금까지의 공격적인 출하 전략에서 수익성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선회할 여지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상승은 아직 현재진행형 이 아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주가는 21일 바닥론에 힘입어 코스피지수(전일 대비 1.83% 하락)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 방했다. 전일 대비 7000원(1.25%) 내린 55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한편 이달 들어 20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36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하지만 11일부터 20일 까지 114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이달 초 삼성전자 순매수 기조에서 최근 순매도 기조로 돌아섰는데, 최근 삼성전자의 수급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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