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테, 정의선 사장 웃음의 의미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8.08.21 16:20

[현장+]아반떼와 경쟁 전략 질문에 웃음으로 대답

'아반떼와 경쟁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할 계획입니까?'

21일 오전 서울 청담동 기아자동차 국내영업본부에서 열린 준중형 신차 '포르테'의 신차발표회에서 정의선 사장은 기자의 이같은 질문에 빙긋이 웃기만 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현대자동차가 기아차의 형님뻘정도 되는 기업이니 현대차의 대표차종 아반떼와 경쟁하겠다는 얘기를 하기엔 멋쩍었을 것이다.

정 사장이 해외영업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판매를 겨냥한 신차발표회에서 말을 아껴야 한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정 사장의 표정은 밝았다. 포르테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시장에선 포르테가 아반떼의 준중형 아성을 위협하는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준중형 시장에서 10년 넘게 독주하고 있는 아반떼에 대적할 만 한 차는 그동안 없었다. GM대우의 라세티, 기아차의 쎄라토, 르노삼성의 SM3도 아반떼의 위세에 눌려 기 한번 펴지 못한 채 명맥을 유지하거나 단종됐다.

그런데 포르테는 좀 다를 것 같다.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손길이 닿은 디자인이 획기적이고 음성인식 DMB 내비게이션이나 하이테크 슈퍼비전 클러스터, 버튼시동 스마트키 등 편의장치는 준중형으로선 처음 도입됐다. 차량 주위 장애물 위치를 표시해주는 정보 표시 시스템, 자동요금징수 시스템(하이패스)도 동급 최초다.


가격도 1.6 가솔린 모델 기준으로 포르테가 1193만~1845만원으로, 아반떼(1162만~1880만원)와 별 차이가 없다.

기아차가 밝힌 연간 포르테 내수 판매 목표는 5만대. 이는 지난해 아반떼 11만535대의 절반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쎄라토는 1만5881대 팔리고 라세티는 1만3215대, SM3는 2만7492대 판매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아반떼를 제외한 경쟁차종을 모두 합산해도 5만대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기아차가 이같은 목표를 세우고 있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기아차의 디자인 혁신 '슈라이어 라인'이 최초로 적용된 로체 이노베이션의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로체는 지난해 7월 3241대 팔리는 데 불과했지만 로체 이노베이션은 올 7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가 넘는 6912대가 출고됐다.

기아차는 포르테 이외에 매우 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쏘울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쏘울은 벌써부터 여성 고객들 중심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기아차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2분기 1123억원의 영업이익과 859억원 순이익을 올려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 하고 앞으로 전망도 비교적 밝아 정 사장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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