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와이브로 음성탑재 결론 낸다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 2008.08.21 18:01

출연금추가부담, 기존 서비스와 충돌 등 사업자 기류 '미묘'

방송통신위원회가 와이브로 번호부여를 포함한 음성 탑재에 대해 조만간 결론을 낼 예정이다. 신규 서비스 활성화 차원에서 와이브로 음성 탑재를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당사자인 KT와 SK텔레콤은 '신중한' 반응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 사업자의 투자 활성화 및 시장 창출을 위해 와이브로 음성탑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위해 방통위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연구 용역을 주었으며, 결론이 나오는 대로 조속히 정책을 확정할 예정이다.

신용섭 통신정책국장은 "신규서비스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번호부여를 둘러싸고 사업자들 이해관계가 엇갈리는데다 음성 탑재 시 출연금을 추가로 부과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 쉬운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업 당사자인 KT와 SK텔레콤도 찬성, 반대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는 미묘한 분위기다.

우선 SK텔레콤은 번호 부여가 이동전화 시장에 미칠 영향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음성 와이브로가 활성화돼 기존 이동전화 시장이 타격을 입는다면 찬성할 수 없다. 게다가 어떤 식별번호가 부여되는 지도 중요하다.


KT의 경우 와이브로 음성탑재를 적극 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속내는 다르다. KTF와 합병이 복병으로 등장했다. 단일 서비스로만 보면 음성 탑재를 적극 환영해야 하지만, 앞으로 무선 사업 전체에서 와이브로 비중을 어느 정도 고려할 지 전략적 판단이 전제돼야 한다.

여기에 양사 모두 출연금은 큰 부담이다. 와이브로 사업권 획득 당시 사업자가 부담한 출연금은 1170억원. 이에 비해 3G 출연금은 무려 1조원을 넘게 냈다. 와이브로 출연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음성 서비스가 안됐기 때문이다. 만일 음성이 실리면 추가 부담이 불가피하다.

추가 부담 대비 사업성을 감안해야하는 사업자들로서는 손익계산을 해봐야한다.

애초 기대와 달리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고려하면 정책적으로 음성 탑재가 필요하지만, 사업 주체들의 이런 상황을 감안할 수 없기 때문에 방통위로서도 고민스럽다는 표정이다. 방통위의 최종 결론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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