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약 잠식하는 국내 제약사의 힘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8.08.21 13:57

리피토 제네릭, 출시 두달만에 점유율 38%

국내 제약사들이 내놓은 제네릭(복제약) 제품이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을 급속하게 잠식해가고 있다. 국내 대형 제약사들은 다국적제약사를 압도하는 영업력과 오리지널보다 싼 약값을 바탕으로 제네릭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사노피아벤티스의 항혈전제 플라빅스 관련 시장에서 제네릭의약품의 시장점유율은 47%였다. 제네릭이 처음 출시된 2006년 1월 이후 불과 1년7개월만에 관련시장의 절반가량을 잠식한 것이다.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의 제네릭의 시장잠식 속도는 발빠르다. 지난 6월 출시된 국내 제약사의 리피토 제네릭 제품의 관련 시장 점유율은 두달만에 38%까지 급상승했다. 리피토 제네릭 제품이 처음 출시된 지난 6월 점유율은 24%로, 불과 한달만에 점유율이 14%포인트나 증가했다.

한 제약회사 영업담당 임원은 “국내 제약사들의 약품제조 기술이 발달해 제네릭의 효능도 오리지널 약품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제네릭 제품을 신뢰할 수 있고 병원을 상대로한 영업력도 탁월해 제네릭 제품의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릭 제품은 오리지널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해가면서 시장 자체를 키우고 있다. 리피토 제네릭이 출시된 이후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에서 리피토 관련의약품의 점유율은 30%로 출시 이전 25%보다 5%포인트 늘었다. 처방 증가율도 지난해 20%대에서 제네릭 출시이후 45%로 늘었다.


플라빅스와 리피토는 연간 매출이 1000억원이 넘는 의약품이다. 이들 제네릭 제품 판매 성패에 따라 제약회사의 매출도 엇갈리고 있다. 동아제약은 플라빅스 제네릭, 유한양행은 리피토 제네릭 시장에서 선전을 펼치며 양호한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플라빅스의 제네릭 제품인 동아제약의 플라비톨의 지난 7월 원외처방조제약은 27억원으로 관련 시장 점유율 15.5%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동아제약의 7월 원외처방조제약은 2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09억원에 비해 36.3% 증가했다. 동아제약은 플라빅스 제네릭 제품으로 올해 3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지난 7월 리피토 제네릭 제품으로 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아제약(10억원), 한미약품 (7억원)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이 추세라면 유한양행은 리피토 제네릭으로 올해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제네릭 의약품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지난 7월 217억원의 원외처방조제약 실적을 기록해 전년도 169억원에 비해 28.2% 늘었다.

반면, 제네릭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한미약품은 주춤하는 추세다. 한미약품은 지난 7월 플라빅스 개량신약 피도글을 출시했지만 이렇다할 실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리피토 제네릭 시장에서도 유한양행과 동아제약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지난 7월 원외처방조제액 증가율은 11.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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