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은 1998년 2월 취임사에서 "벤처기업은 새로운 세기의 꽃"이라며 벤처기업 육성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 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하지만 국내 벤처기업의 싹은 이보다 앞선 1980년대 후반부터 싹트고 있었다.
특히 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이 지대한 영항을 미쳤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산작업에 참여한 이들이 미국 등에서 가져온 설계를 보며 새로운 가능성에 눈을 뜬 것. 이후 1995년 벤처산업협회가 만들어졌으며, 1996년에는 코스닥시장이 탄생했다.
1997년에는 벤처특별법이 마련됐다. 이후 성공한 벤처기업인이 대거 등장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벤처업계에서도 압축성장은 그에 따른 부작용을 남겼다. 코스닥 등록 기업의 상당수가 이공계 출신이다보니 경영에서 미흡한 점을 보였다. 기술 중심 기업이 규모가 커지면서 경영관리 측면에서 성장통도 겪었다. 일부 벤처 창업자들의 윤리의식이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벤처가 남긴 의의는 분명하다. 텔레비전 셋톱박스, 휴대폰 모듈과 결재시스템 등 벤처기업 제품을 쓰지 않고는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국가 경제에도 크게 기여한다. 총매출은 30조에 육박하며, 고용인원수도 6만명 이상에 달한다. 오완진 한국벤처산업협회 부장은 "벤처 CEO들은 단순한 기업가를 넘어 새로운 시장과 사회 체계를 불과 몇 년만에 만들어낸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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