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비싼 벤츠에 희소성 더한 'ML 280 CDI'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8.08.22 13:41

[Car & Life]국내에 100대 한정판매, 정숙성 뛰어나

외환위기로 온 나라가 뒤숭숭했던 1997년, 세계 승용차 시장의 최정상 브랜드를 자부하던 메르세데스-벤츠는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내놓았다.

세계 자동차업계가 SUV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던 그때였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만든 SUV는 메르세데스-벤츠라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고급의 고가차로 각인됐다.

'M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의 SUV에 붙여진 이름이다. 지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M클래스는 한번의 모델 체인지를 거쳤을 뿐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85만대가 팔려 메르세데스-벤츠로선 개발 및 생산 효율이 아주 높았다.

메르세데스-벤츠가 10년전 도전과 성공을 기념해 M클래스 에디션10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내놓았다. 100대 한정이다. 길거리에서 흔히 보기 힘든 차여서 희소성이 높다. 벤츠를 탄다는 것, 그것도 한국에서 100대에 불과한 벤츠를 탄다는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차의 양쪽 프런트 윙에 새겨진 'EDITION 10' 로고는 오너의 자부심을 한층 북돋아준다.

ML 280 CDI는 2980cc의 디젤 SUV다. 트랜스미션은 무려 7단 변속이다. 속도 변화에 따라 변속이 자주, 빠르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변속 구간에서 '덜커덩' 하는 충격이 현저히 덜하다.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다. 고속에서 엔진 출력에 무리를 덜 주기 때문에 연비 효율에도 도움을 준다. 그런데 연비는 ℓ당 9.3km. 나쁘진 않지만 그리 좋은 것도 아니다.


이 차는 잘생겼다. 조각 미남 같다고 할까. 그런데 언뜻 언뜻 보이는 여성스런 아름다움은 디자인의 매력을 더한다.

차량 전면의 크롬 장식으로 디자인된 티타늄 색상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언더 커버, 트윈 크론 테일 머플러와 어우러져 한층 멋스럽다. 내부는 최고급 무늬목 장식과 검은 천정, 천연가죽시트가 구비됐다. 품격과 함께 스포츠 계기판과 스포츠 페달은 역동성과 힘을 느끼게 한다.

S클래스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신개념 안전장치 프리 세이프(PRE-SAFE)는 이 차가 왜 메르세데스-벤츠인지 말해준다. 차가 오랫동안 미끄러지면 안전벨트를 자동으로 꽉 조여 준다. 또 좌석을 높여서 탑승자의 안전성이 한층 높아진다.

말랑말랑한 듯 편안하지만 알고 보면 강력한 섀시와 섀시가 전해주는 강력한 하체의 힘, 이것이 메르세데스-벤츠를 타는 즐거움의 하나다. ML 280 CDI도 그렇다. 디젤 차인데도 조용하다.

조용하다고 해서 힘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9.8초. 그러나 최고속도가 시속 205km라는 건 다소 불만이다. 가격도 8340만원으로 싸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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