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구원투수' HP, 증시상승 견인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8.21 06:07

패니·프레디 악재 불구, 기술주 블루칩 강세

뉴욕 증시가 시소를 거듭한 끝에 사흘만에 일제 상승세로 마감했다.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인 패니 매와 프레디 맥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전망과 금융회사 실적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지만 세계 최대 PC제조업체 휴렛 팩커드의 실적이 증시를 지탱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68.88포인트(0.61%) 오른 1만1417.4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85포인트(0.62%) 상승한 1274.54, 나스닥지수도 4.72포인트(0.20%) 올라선 2389.08로 각각 장을 마쳤다.

강보합세로 출발한 미국 증시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커지면서 하락반전하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유가 역시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며 증시 변동성에 기여했다.
전날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20억3000만 달러(주당 8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힌 HP의 실적이 블루칩과 기술주를 뒷받침, 장마감을 앞두고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

업종별로는 S&P500 업종지수가운데 유가 상승으로 인해 에너지 업종이 3.3%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 HP, 미 증시 구원투수..블루칩 기술주 견인

세계 최대 PC제조업체인 휴렛팩커드(HP)가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5.7% 상승하며 증시를 견인했다.

HP는 전날 장마감 직후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20억3000만 달러(주당 8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순이익은 22억 달러(주당 86센트)로, 블룸버그가 조사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84센트를 상회했다.

4분기에도 주당 95~97센트의 순이익과 302억~303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델컴퓨터도 2.17% 동반 상승하고, 칩메이커 AMD가 2.15%, 애플이 1.33%, 오르는 등 관련 종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 패니-프레디, '공적자금 임박' 긴장감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 패니 매와 프레디 맥 주가는 20년전으로 후퇴하며
증시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패니매와 프레디 맥 주가는 전날에 비해 각각 26.79 %, 22.06% 급락한 4.40달러, 3.25달러로 마감했다. 패니매의 주가는 1989년 이후, 프레디 맥 주가는 1990년 이후 최저치이다.

두 회사에 대한 정부의 출자가 임박했다는 인식이 '투매'를 불러왔다.
재무부가 패니매와 프레디 맥 주식을 매입할 경우, 자산재평가를 통한 자본감소(감자)가 불가피해져 기존 주주들의 주식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프레디맥 경영진이 이날 재무부 관리들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 정부의 구제 내지는 개입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다.


여타 금융주들은 반등세를 보였다.
패니 매와 프레디 맥에 공적자금이 투입되면 두 회사 주주들의 손실은 불가피하지만 전체 금융시장 회생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작용했다.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도 형성됐다.

세계 최대 보험사 AIG가 2.36%, 세계 최대 금융그룹 씨티가 1.75%,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4.31%,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1.95% 등 상승종목 수가 하락종목 수를 압도했다.

◇ 유가 반등..에너지주 강세

국제유가가 엇갈린 미국의 원유재고 지표로 인해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로 인해 발레로 에너지가 4.3% 상승하는 등 에너지 업종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만기일을 맞아 전날에 비해 배럴당 45센트 오른 114.98달러에 마감했다. 10월물 WTI 역시 전날에 비해 1.02달러 오른 115.56달러를 기록했다.

WTI 9월물은 이날 전자거래에서 한대 112.61달러까지 내려가는 약세를 기록했었다.

이날 미 에너지부는 지난주말 기준 미국내 원유재고가 전주대비 940만배럴 증가, 7년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며 3억59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난방유 등 정제유 재고도 50만배럴 늘어났다.
정유시설 가동률은 85.9%에서 85.7%로 낮아졌다고 에너지부는 덧붙였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는 620만배럴 감소한 1억9660만 배럴을 기록한 점이 부각되면서 유가가 반등세로 돌아섰다고 시장관계자들은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3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루지야 내 러시아군의 철군이 늦어지면서 이 지역 송유관을 통한 원유공급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점도 유가를 지지했다.

유럽 경제 침체 우려 영향으로 달러화는 유로화 등 주요 통화대비 강세를 기록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오후 4시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29센트(0.19%)하락한 1.4746달러를 기록했다.
한때 달러/유로 환율은 1.4631달러까지 하락, 지난 2월2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28% 떨어진 1.8618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파운드 환율 역시 이날 2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0.08엔(0.07%)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109.80엔을 기록했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76.91로 전날에 비해 0.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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