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여의도지점의 PB는 20일 "중국 펀드를 환매하는 고객이 많지 않다"며 "단기 자금을 필요로 하는 극소수의 투자자를 제외하고는 투자기간을 더 길게 잡고 지켜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하나은행 여의도지점의 경우 최근 한달새 중국펀드를 환매한 투자자는 3명이었다.
투자자들의 이같은 관망세는 이미 환매시점을 놓쳤다는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중국펀드가 최고점을 찍은 이후 현재까지 손실률은 약 30%에 달한다. 지금 당장 환매하면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환매를 주저하는 데는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에 대한 믿음도 있다. 철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지속되면서 경제가 경착륙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다. 강길원 하나은행 PB센터장은 "중국이 올림픽을 계기로 선진국형의 고도화된 사업을 진행한다면 8%대의 성장은 이어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선 지금 투자를 하는 것도 승산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 증시가 저점을 향해가는 추세를 보이는 만큼 추가 하락하더라도 곧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중국 경기가 '시계제로'인 상황에서 매수는 쉽지 않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매수자나 매도자나 모두 심리적인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며 "투자자들이 중국펀드가 저점이라는 데는 공감하지만 최소 한 두개의 펀드에 이미 가입했기 때문에 쉽사리 매수를 결정하진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