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부양책 소문에 7%대 급등(상보)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8.08.20 16:35

단숨에 2500선 회복, 4개월래 최대 상승

20일 중국 증시는 정부가 증시 안정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7%대 급등하며 2500선을 일시에 회복했다. 4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78.81포인트(7.63%) 급등한 2522.28로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도 47.60포인트(7.16%) 상승한 712.82를 기록했다.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증시부양 루머

신화통신은 이날 당국이 주요 증권사들을 소집한 가운데 증권사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증시가 급등했다고 전했다.

최근 증시가 폭락하자 당국이 증시 안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루머는 시장 곳곳에서 끊임없이 나오고 있었다.

지난 달에는 당국이 증시 안정을 위한 기금 조성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달 들어서는 한동안 잠잠했지만, 전일 JP모간체이스의 한 이코노미스트가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최대 4000억위안의 기금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면서 증시안정기금 조성에 대한 기대감은 다시 상승했다.

당국이 곧 신용거래를 허가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지금까지 중국 증시에서는 대차거래가 금지됐는데, 이에대한 규제가 풀림에 따라 거래량이 증가해 증시 부양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커졌다.

아울러 지난 4월 0.3%에서 0.1%로 인하한 증권 거래세가 다시 인하될 것이라는 루머도 나왔다.

◇대주주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최근 당국이 증시 안정화 의지를 강하게 밝히면서 그동안 증시 부양과 관련돼 나왔던 이런 추측들이 더욱 실현 가능한 것으로 비춰졌다.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는 지난주 말부터 본격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주 말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는 상장회사 주식의 30% 이상을 보유한 주주의 자사주 매입 신고를 사전 신고에서 사후 신고로 개정했다. 이에 따라 30% 이상 대주주의 지분 추가 매입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리우궈팡 상하이증시상장사관리연구소 주임은 "증시가 성장함에 따라 주식 대량보유자들도 증가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주식대량보유자가 약세장을 지탱하는 한 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시장에서는 중신증권 등이 자사주매입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기도 했다.

◇비유통주는 규제 강화

또 CSRC는 지난 주말 보호예수 해제된 비유통주 물량에 대한 규제를 보다 철저히 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중국의 비유통주는 전체 물량의 5% 이상을 보유한 다페이(大非)와 5% 이하를 보유한 샤오페이(小非)로 구성된다. 그런데 이 가운데 최근 샤오페이의 매도가 급증해 증시 하락폭이 확대되었다는 것이 증시 일각의 분석이었다.

이에대해 CSRC는 아직 구체적인 대응안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다페이와 샤오페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날 정부의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감 상승으로 중신증권과 하이퉁증권이 각각 10%, 9.9% 급등하는 등 증권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따쭝보험의 우칸 매니저는 "증권 감독당국이 내일 주요 증권사들을 소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내일 회의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에 대해선 알려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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