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걸음장에도 신고가' KT&G·코오롱 비결은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08.08.20 15:22

실적개선은 기본..KT&G,주주환원-코오롱,지주사 전환 기대

코스피 지수가 1500대 초중반을 오가는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서도 신고가를 연일 기록하는 기업들이 있다. 코오롱과 KT&G가 대표적이다.

5일 연속 오름세인 KT&G (87,600원 ▲300 +0.34%)는 20일에도 전날보다 1.64% 오른 9만3100원을 기록했다. 6월 이후 8만5000 ~ 9만원대 초반을 오가며 형성됐던 자체적인 박스권을 돌파했다는 의미도 남다르다는 평가다.

KT&G가 9만3000원대에 이른 것은 지난 99년 민영화(상장) 이후로 처음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KT&G의 돋보이는 주가 움직임과 관련해 경기 하강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인 현금 창출과 1733억원 규모의 이익소각 등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와 내년에 걸친 실적 개선 전망이 돋보이는 KT&G는 방어주로서의 안정성을 확보한 상태"라며 "이익소각에 따른 자사주 매입으로 수급면에서도 유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번 이익 소각을 계기로 내년 이후에도 KT&G의 주주환원 정책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며 "저타르 제품 등이 호조를 보여 최근 국내 담배 판매도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0.94% 오른 코오롱도 나흘 연속 오름세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14~19일 사흘 동안 탄탄한 기관 매수를 바탕으로 2~3% 상승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특히 기관들은 지난 6월 이후 코오롱을 83만여주(4.74%) 순매수하며 탄탄한 상승 흐름의 기초를 제공했다. 외인들도 이 기간 동안 18만여주(1.03%) 지분을 늘렸다.

대신증권은 "2분기 코오롱의 영업이익이 2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8% 급증해 턴어라운드 과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대우증권은 지주회사 효과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응주 애널리스트는 "작년 코오롱유화 합병에 이어 지난달 FnC코오롱을 공개매수키로 했다"며 "공개 매수 완료 후 병, 지주사 전환 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실적개선과 구조조정이 병행되는 코오롱의 변화가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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